▒ 성웅이순신 ▒

1595년 2월 선조 28년 을미년 (충무공 이순신 51세)

천하한량 2007. 5. 5. 17:44

 

 

 

 

2월1일[갑진/3월11일] 맑고 바람이 불다. 일찍 대청으로 나가 보성군수의 기한 어긴 죄를 곤장치고, 도망치던 왜놈 두 명을 처형했다. 의금부의 나장이 와서 흥양현감을 잡아 갈 일을 전했다.
2월2일[을사/3월12일]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불다. 흥양현감(배흥립)이 잡혀갔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2월3일[병오/3월13일] 맑다. 일찍 대청으로 나가 흥양 배에 불을 던졌다는 신덕수를 심문했으나 실증을 얻어내지 못하여 가두었다.
2월4일[정미/3월14일] 맑다. 몸이 불편하다. 장흥부사ㆍ우우후가 왔다. 원수부의 회답 공문과 종사관의 회답 편지도 왔다. 조카 봉, 아들 회, 오종수가 들어왔다.
2월5일[무신/3월15일] 맑다. 충청수사가 왔다. 천성보만호 윤홍년이 교서에 숙배했다.
2월6일[기유/3월16일] 맑고 바람이 세게 불다. 장흥부사ㆍ우우후 등과 함께 활을 쏘았다.
2월7일[경술/3월17일] 맑다. 보성군수가 술을 가져와 종일 이야기했다.
2월8일[신해/3월18일] 흐리다.
2월9일[임자/3월19일] 비오다.
2월10일[계축/3월20일] 비가 뿌리고 바람도 세게 불다. 황숙도와 함께 종일 이야기했다.
2월11일[갑인/3월21일] 비가 오더니 저녁 나절에 잠깐 갰다. 황숙도, 조카 분, 허주, 변존서가 돌아갔다. 종일 공무를 봤다. 저물 무렵에 임금의 분부가 왔는데, 둔전을 검열하라는 것이다.
2월12일[을묘/3월22일] 맑으며 바람은 일지 않았다. 윤엽이 들어왔다. 저녁 나절에 활 여남은 순을 쏘았다. 장흥부사ㆍ우우후도 와서 활을 쏘았다.
2월13일[병진/3월23일] 맑다. 일찍 도양의 둔전에서 벼 삼백섬을 실어 와서 각 포구에 나누어 주었다. 우수사ㆍ진도군수ㆍ무안현감ㆍ함평현감ㆍ남도포만호ㆍ마령첨사ㆍ회령포만호 등이 들어왔다.
2월14일[정사/3월24일] 맑고 따뜻하다. 식사를 한 뒤에 진도군수ㆍ무안현감ㆍ함평현감이 교서에 숙배하고서 방비처에 수군을 일제히 징발해 보내지 않은 것과, 전선을 만들어 오지 않은 일로 처벌했다. 영암군수도 죄를 논했다. 조카 봉ㆍ해ㆍ분과 방응원이 아울러 나갔다.
2월15일[무오/3월25일] 맑고 따뜻하다. 새벽에 망궐례를 했다. 우수가 ㆍ가리포첨사ㆍ진도군수가 아울러 와서 참가했다. 상선(上船)을 연기로 그을렸다.
2월16일[기미/3월26일] 맑다. 대청으로 나가니 함평현감 조발이 논박을 당하여 돌아가려고 하므로 술을 먹여서 보냈다. 조방장 신호가 진에 이르러 교서에 숙배하고 함께 이야기했다. 저녁에 배를 타고 바다가 가운데로 옮기어 정박했다. 밤 열 시쯤에 출항하여 춘원도(통영시 광도면)에 이르니 날은 밝아 오는데도 경상도 수군은 오지 않았다.
2월17일[경신/3월27일] 맑다. 아침에 군사들에게 식사를 재촉하여 먹이고, 곧장 우수영 앞바다에 이르렀다. 성 안에 있던 왜놈 칠백 명은 우리 배를 보고는 도망치므로, 배를 돌려 나와서 장흥부사 및 조방장 신호를 불러 종일 대책을 논의하고서 진으로 돌아왔다. 저물 무렵에 임영 및 조방장 정응운이 들어왔다.
2월18일[신유/3월28일] 맑다. 탐후선이 들어왔다.
2월19일[임술/3월29일] 맑다. 아침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거제현령ㆍ무안현감ㆍ평산포만호ㆍ회령포만호 및 허정은도 왔다. 송한련이 와서 말하기를, "고기를 잡아 군량을 산다"고 했다.
2월20일[계해/3월30일] 맑다. 우수사, 장흥부사, 조방장 신호가 와서 이야기하는데, 원균의 악하고 못된 짓을 많이 전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2월21일[갑자/3월31일] 비가 조금 오다가 저녁 나절에 개었다. 보성군수ㆍ웅천현감ㆍ우우후ㆍ소비포권관ㆍ강진현감ㆍ평산포만호 등이 와서 봤다.
2월22일[을축/4월1일] 맑다. 대청으로 나가 장계를 봉했다. 저녁 나절에 우후ㆍ낙안군수ㆍ녹도만호를 불러 떡을 먹였다.
2월23일[병인/4월2일] 맑다. 조방장 신호, 장흥부사가 와서 이야기했다.
2월24일[정묘/4월3일] 흐리고 우레와 번개가 많이 치면서도 비는 오지 않았다. 몸이 불편하다. 원전이 아뢰고 돌아갔다.
2월25일[무진/4월4일] 흐리고 바람도 고르지 않다. 아들 회와 울이 들어왔길래 들으니,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고 한다. 장계를 받들고 온 이전(李筌)이 들어왔다. 조정의 소식과 영의정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2월26일[기사/4월5일] 흐리다. 아침에 편지와 장계 열 여섯 통을 봉하여 정여흥에게 부쳤다.
2월27일[경오/4월6일] 한식. 맑다. 원균이 포구에서 수사 배설과 교대하려고 여기에 이르렀다. 교서에 숙배하라고 했더니 불평하는 빛이 많더라고 한다. 두세 번 타일러 억지로 행하게 했다고 하니, 너무도 무식한 것이 우습기도 하다.
2월28일[신미/4월7일] 맑다. 대청으로 나가 장흥부사ㆍ우우후와 함께 이야기했다. 광양현감ㆍ목포만호도 왔다.
2월29일[임신/4월8일] 맑다. 고여우가 창신도로 갔다. 수사 배설이 와서 둔전치는 일을 논의하였다. 조방장 신호도 왔다. 저녁에 옥포만호 방승경, 다경포만호 이충성 등이 교서에 숙배했다.
2월30일[계유/4월9일] 비오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