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웅이순신 ▒

1594년 11월 선조 27년 갑오년 (충무공 이순신 50세)

천하한량 2007. 5. 5. 17:30

 

 

 

 

 

11월1일[을해/12월12일] 새벽에 망궐례를 했다.
11월2일[병자/12월13일] 맑다. 전라좌도에서는 사도첨사(김완)를, 전라우도에서는 우후 이정충을, 경상도에서는 미조항첨사 성윤문을 장수로 정하여 적을 수색ㆍ토벌하게 들여 보냈다.
11월3일[정축/12월14일] 맑다. 김천석이 비변사의 고문을 가지고 와서 투항해 온 야에몬(也汝文) 등 세 명을 데리고 진에 이르렀다.
11월4일[무인/12월15일] 맑다. 투항해 온 왜놈들의 사정을 들었다. 전문(箋文)을 가지고 갈 유생이 들어왔다.
11월5일[기묘/12월16일] 흐리고 가랑비 오다. 순변사(이일)가 그의 군관으로 하여금 투항해 온 왜놈 열 세 명을 잡아 보냈다.
11월6일[경진/12월17일] 흐리고 따뜻하기가 봄날같다. 이영남ㆍ이정충, 첨지 신호가 와서 같이 이야기했다.
11월7일[신사/12월18일] 저녁 나절에 개었다. 금갑만호ㆍ사도첨사ㆍ여도만호ㆍ영등포만호가 와서 봤다.. 첨지 신호는 "원수가 수군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했다.
11월8일[임오/12월19일] 비가 뿌리더니 저녁 나절에 개었다.
11월9일[계미/12월20일] 맑으나 바람이 고르지 못했다.
11월10일[갑신/12월21일] 맑다. 이희남이 들어왔다. 조카 뇌도 영문에 왔다고 한다.
11월11일[을유/12월22일] 동지날이라 새벽에 망궐례를 했다. 군사들에게 죽을 먹였다. 우우후와 정담수가 와서 봤다.
11월12일[병술/12월23일] 맑다.
11월13일[정해/12월24일] 맑다. 원수가 방어사의 군관으로 하여금 투항해 온 왜놈 열 네 명을 데리고 왔다.
11월14일[무자/12월25일] 맑다. 우병사(김응서)가 투항해 온 왜놈 일곱 명을 자기 군관을 시켜 데리고 왔다.
11월15일[기축/12월26일] 맑고 따뜻하기가 봄날같다. 음양의 조화가 질서를 잃은 것 같다. 오늘은 아버님의 제사날이므로 나가지 않고 홀로 앉아 있으니, 슬픈 회포를 어찌 다 말하랴! 아들 울 등의 편지에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고 하니 다행이다. 영의정의 편지가 왔다.
11월16일[경인/12월27일] 맑으나 바람기가 제법 쌀쌀하다. 우우후ㆍ여도만호ㆍ회령포만호ㆍ사도첨사ㆍ녹도만호ㆍ금갑도만호ㆍ영등포만호, 전 어란진만호 정담수 등이 와서 보고 돌아갔다.
11월17일[신묘/12월28일] 맑고 따뜻하며, 서리가 눈처럼 쌓였다. 조카 뇌와 아들 울이 들어왔다.
11월18일[임진/12월29일] 맑다. 바람이 저녁까지 세게 불었다.
11월19일[계사/12월30일] 맑다. 큰 바람이 밤새도록 그치지 않다.
11월20일[갑오/12월31일] 맑다. 경상수사가 원균이 와서 보고 돌아갔다.
11월21일[을미/1월1일] 맑다. 이설이 포폄하는 장게를 가지고 갔다.
11월22일[병신/1월2일] 맑다. 활 다섯 순을 쏘았다.
11월23일[정유/1월3일] 맑다. 홍양ㆍ순천의 군량이 들어왔다. 이경복이 와서 들으니 "순변사 등이 비난을 받는다"고 하였다.
11월24일[무술/1월4일] 맑다. 따뜻하여 봄날같다. 공문을 처리했다.
11월25일[기해/1월5일] 흐리다. 새벽 꿈에 이일(순변사)과 만나 내가 많은 말을 하며, "이같이 나라가 위급한 날을 당하여 몸에 무거운 책임을 지고서도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뱃심좋게 음탕한 계집을 끼고서 관사에는 들어오지 않고, 성 밖 여염집에 거처하면서 남의 비웃음을 받으니 대체 어쩌자는 것이오? 또 수군 각 고을과 포구에 배정된 육전의 병기를 독촉하기에만 겨를 이 없으니, 이 또한 무슨 이치요?" 하니, 순변사가 말이 막혀 대답하지 못했다. 하품하며 기지개 켜다 깨니 한바탕 꿈이었다. 식사를 한 뒤에 대청에 앉아 공무를 봤다.
11월26일[경자/1월6일] 소한, 맑고 따뜻하다.
11월27일[신축/1월7일] 맑다. 좌도ㆍ우도로 갈라 둔 투항해 온 왜놈들을 모두 모아 총쏘는 연습을 시키었다. 우우후ㆍ거제현령ㆍ사도첨사ㆍ여도만호가 아울러 와서 봤다.
11월28일[임인/1월8일] 맑다.
  (11월29일부터 12월30일 까지는 일기가 빠지고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