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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서원 장판각에 보관 중인 가정ㆍ목은 선생문집판 |
서천군 및 서천경찰서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시의 모 골동품점에 소장돼 있는 가정ㆍ목은선생문집판의 존재를 확인하고 29일 현재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
가정ㆍ목은선생문집판은 지난 25일 향토사학자 윤종균 씨가 골동품점을 답사하던 중 발견해 한산이씨 대종중 이향규 화수회장에게 알렸다. 이에 이 회장은 서천경찰서에 신고해 경찰이 초동수사 및 증거물 확보에 나서게 됐다.
서천군 문화관광과는 26일 한산이씨 종중과 함께 골동품점을 방문, 문집판을 확인한 후 이튿날 유성열 서천문화원장에게 발견된 문집판의 사진으로 진품 여부 및 상태 확인을 의뢰했다.
유 원장은 문집판목 가운데 새겨져 있던 가정집(稼亭集) 및 목은선생문집(牧隱先生文集)이란 책이름 부분이 도려내져 있었으며 그 이외 부분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문집판은 도난된 180판 중 41판이며, 한산이씨 대종중은 나머지 문집판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29일 서천경찰서에 수사의뢰 협조를 요청한 상태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문헌서원 종합정비계획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도난 됐던 문집판 일부의 행방을 알게 돼 매우 고무적이다.”며 “경찰의 수사가 종결된 후 서천경찰서 및 문화재청, 충남도와 협의해 문집판을 환수하거나 매입하고 문헌서원 내 장판각에 보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정ㆍ목은선생문집판은 고려 말의 대학자 가정 이곡과 그의 아들인 목은 이색의 문집인 가정·목은 선생 문집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것으로 서천군 기산면 영모리 소재의 문헌서원 장판각에 975판이 보관되고 있던 중 지난 1991년 5월 중순 180판을 도난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