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실록 ▒

成宗 82卷 8年 7月 21日 (丙戌) 004 / 임사홍과 석전 친행 후의 대사례·문묘에 배향한 제철의 증감에 대해 논의하다

천하한량 2007. 3. 23. 02:48

成宗 82卷 8年 7月 21日 (丙戌) 004 / 임사홍과 석전 친행 후의 대사례·문묘에 배향한 제철의 증감에 대해 논의하다


○御夕講。 右承旨任士洪啓曰: “來八月親行釋奠後行大射禮, 此固大事。 祖宗朝行釋奠, 則祭畢坐明倫堂, 視師生讓揖之禮例也。 若行射禮, 則其先後之序, 不可不預爲講究矣。” 上曰: “祖宗朝, 視學則必取士。 然人言取士則必有僥倖之弊何如?” 士洪對曰: “誠有僥倖者。 然其間豈無有志之士藏器待時者乎? 取士不欲其多, 其取二三人足矣。 燭刻製賦表, 亦知其人之才不才也。” 上曰: “令禮曹議之。” 士洪又啓曰: “大射之禮, 誠帝王盛事, 以其周旋動靜而觀其德行也。 是以典謨亦有 ‘侯以明之’ 之語。 古語有祭之時預射於郊外, 而觀其動靜中鵠, 與於執事, 重其事也, 自君以下, 莫不射焉。” 上曰: “古有人君親射乎?” 士洪曰: “南北朝趙宋之君, 多有親射。” 又曰: “往者得一書於中朝, 增減配享諸哲, 蔡沈眞德秀胡安國, 乃增入者也, 奏聞使之行, 聞見何如? 我國入文廟者, 崔致遠安珦薛聰而已。 其後李齊賢鄭夢周李穡權近, 皆東人之賢者也。 夢周則誠無間, 然未知齊賢之學, 果純正否。 多有議之者矣。” 上曰: “李穡, 侫佛者也, 安可入文廟乎?”

성종 82권 8년 7월 21일 (병술) 004 / 임사홍과 석전 친행 후의 대사례·문묘에 배향한 제철의 증감에 대해 논의하다


석강(夕講)에 나아갔다. 우승지(右承旨) 임사홍(任士洪)이 아뢰기를,

“오는 8월은 석전(釋奠)을 친행(親行)한 뒤에 대사례(大射禮)를 행하시는데, 이는 진실로 대사(大事)입니다. 조종조(祖宗朝)에서는 석전(釋奠)을 행하면, 제사를 마치고 명륜당(明倫堂)에 좌정하여, 스승과 생도가 읍양(揖讓)하는 예(禮)를 행하는 것이 예(禮)이었습니다마는, 만약 사례(射禮)를 행한다면 그 선후(先後)의 차서를 미리 강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조종조(祖宗朝)의 시학(視學)은 반드시 선비를 뽑았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에 선비를 뽑으면 반드시 요행의 폐단이 있다고 하는데 어떠한가?”

하였다. 임사홍이 대답하기를,

“진실로 요행(僥倖)을 바라는 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는 어찌 뜻있는 선비가 기국(器局)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는 자가 없겠습니까? 선비를 뽑는 것은 많음을 취하고자 할 것이 아니라, 단지 2, 3인만 뽑는 것이 족합니다. 정한 시각에 부(賦)·표(表)를 짓는 것도 또한 그 사람의 재주가 있고 없음을 알 것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예조(禮曹)로 하여금 의논하게 하라.”

하였다. 임사홍이 또 아뢰기를,

“대사례(大射禮)는 진실로 제왕(帝王)의 성대한 일이므로 그 주선(周旋) 동정(動靜)으로써 그 덕행(德行)을 관찰합니다. 이러므로 전모(典謨)에도 또한 후(侯)로써 현우(賢愚)를 밝힌다는 말이 있으며, 옛 말[古語]에도 제사(祭祀)가 있을때에는 미리 교외(郊外)에서 활을 쏘며, 그 동정(動靜)과 과녁 맞추는 것을 보아, 집사(執事)를 기용한다고 하였으니, 그 일을 중히 여기어 임금 이하로부터 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예전에도 임금이 친사(親射)함이 있었는가?”

하매, 임사홍이 말하기를,

“한(漢)·위(魏)·남북조(南北朝)와 조송(趙宋)의 인군이 많이 친사(親射)하였습니다.”

하고, 또 말하기를,

“지난 번에 한 서책을 중국에서 얻었더니, 문묘(文廟)에 배향(配享)한 제철(諸哲)을 증감(增減)한 것에, 채침(蔡沈)·진덕수(眞德秀)·호안국(胡安國)은 바로 더 들인 자이니, 주문사(奏聞使)의 행차에 듣고 보기에 어떻겠습니까? 또 우리 나라에서 문묘에 들어간 자는 최치원(崔致遠)·안향(安珦)·설총(薛聰)뿐입니다. 그 뒤에 이제현(李齊賢)·정몽주(鄭夢周)·이색(李穡)·권근(權近)은 모두 우리 나라 사람으로 어진이입니다. 정몽주는 진실로 이의가 없습니다만 그러나 이제현의 학문이 과연 순정(純正)한 것인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색은 근래에 많이 의논하는 자가 있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색은 부처를 섬긴 자이니, 어찌 문묘(文廟)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하였다.

【원전】 9 집 480 면

【분류】 *왕실-경연(經筵) / *왕실-의식(儀式) / *사상-유학(儒學)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인사-선발(選拔) / *역사-고사(故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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