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선생이 어느 날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맞은 편 자리에 있던 일본 형사가 갑자기 큰 소리로
"죠센시끼데 하나오 간데야로!(朝鮮式で はなをかんでやろう! 조선 식으로 코를 풀어 보자!)
하더니 집게손가락으로 콧구멍 하나를 막고 이쪽 저쪽으로 팽팽 하고 코를 푸는
것이었다. 이 소리를 듣고 화가 나신 월남 선생이 우리말로
"나는 일본식으로 코를 풀어주겠다."
하시며 역시 집게손가락으로 콧구멍 하나를 막고 팽 하고 코를 풀었다.
그러자 우리말을 알아듣는 그 일본 놈이 화가 나서 '그게 어째서 일본식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월남 선생 가라사대
"야, 무식한 일본 놈아, 손가락 한 개면 일본(一本) 아니냐.
그러니까 손가락 한 개로 코를 푸는 건 '조선식'이 아니라 '일본식(一本式)'이다."
하시니까 많은 사람들이 박장 대소를 하고 왜놈은 말이 막혔다는 것이다.
그런데 월남 선생은 이번에는 일본말로
"곤도와 니혼시끼데 하나오
간데야루조(今度は日本式ではなをかんでやるぞ! 이번에는 일본식으로 코를 풀어주마.)"
하시더니, 두 손가락으로 코를 쥐고는 팽팽 하고 시원하게
코를 푸셨다는 것이다.
그러자 그 왜놈은 이번에도 '그게 어째서 [니혼시끼(일본식)]이냐'고 따지고 대들었다는 것이다.
월남 선생은 손가락 두 개를 보이며 가라사대
"고레 니혼쟈 나이까, (これ,二本じゃないか? 이거 두 가락 아냐?)"
그러자 장내는 웃음의 도가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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