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인권선교협의회 3.1절 기념 세미나
‘吾等은 玆에 我 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 전북인권선교협의회(회장 김대선목사)는 지난 28일 신흥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제 87주년 삼일절 기념행사를 갖고 삼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행사는 ‘전주에서 일어난 기독교 중심의 독립만세운동’이란 주제로 열려 주제발표를 비롯해 독립선언문 낭독, 만세삼창에 이어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외치며 신흥학교 정문에서 서문교회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는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서문교회, 기전학교, 신흥학교 등 만세운동의 중심이 됐던 3개 단체는 관련 자료를 토대로 세미나를 실시해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인선협 총무 서승장로 사회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승연목사(서문교회)의 기도후 3개 단체가 차례로 나서 각각 ‘조선 총독부 경무국 민정 보고서’, ‘상해 임시 정부의 박은식의 “한국 독립 운동지혈사”’, ‘전주서문교회 백년사’ 등 자료를 토대로 당시 만세 운동의 의의를 조명해 나갔다. 서문교회를 중심으로 발제에 나선 나택성장로(서문교회)는 “1914년 서문밖교회(서문교회 전신) 담임목사로 부임한 김인전 목사는 교회 청년 김가전, 이수현, 김종곤, 윤건중, 최종삼, 신일용 등과 함께 신흥학교 지하실에서 독립선언문 5,000매와 태극기를 제작했다.”고 밝히고, “전주의 장날인 3월 13일 남문광장에서 촉발된 이 지역의 만세운동은 5월 말까지 총 21회가 있었고, 연인원 5만 여명에 달했으며, 총 435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또한 “전주의 독립만세운동은 김인전 목사의 지도와 사전의 철저한 계획으로 어느 지역보다 비폭력 평화적 시위를 효과적으로 잘 행하였다.”고 말했다. 3.1 운동 당시 기전학교 활약상을 발제한 김종구교사는 “3.1운동 이전에 항일투쟁을 위해 결성된 비밀결사조직인 송죽회의 지방 조직으로 5명으로 구성된 기전의 공주회가 활동하고 있었다.”며, “전주에서 일어난 3월 13일 만세운동에는 기전의 한문 교사 김진상, 임영신과 상복으로 갈아입은 기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주 감옥에 갇힌 임영신 등은 일제의 가혹한 심문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감동으로 전국이 의를 지팡이 삼아 일어나 만세를 일제히 호창한 것이어늘... 너희는 진실로 세계적 정세에 어두운 섬사람이로다.”고 오히려 일제 검사를 훈계했다는 기록을 밝혔다. 신흥학교의 3.1운동을 발제한 신흥고 조재승 역사관장은 “신흥학교의 항일민족운동은 우발적이거나 즉흥적, 또는 중앙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일찍이 기독교 민족주의 의식을 가진 교사들의 교육과 민족적인 학교의 분위기 그리고 학생들의 의해 준비되고 계속되어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2부 순서로 신흥학교 정문에 세워진 3.1절 기념비 앞에서 신흥고등학교 학생회장이 선언문을 낭독한 후 모든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외쳤다. 이 행사에 참여한 서문교회 전금자 권사는 “일제 치하였던 어린 시절 생각이 떠올라 치가 떨린다.”며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대다수 젊은 세대들도 이런 행사를 통해 선열들의 독립정신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3.1운동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던 서문교회의 교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숙연하게 진행된 이날 행사는 참석자 모두가 서문교회까지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이면서 3.1만세운동 재연행사를 모두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