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우제(偶題) 2수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4. 02:29
우제(偶題) 2수

훈각의 명잔지는 그림 격이 참스런데 / 薰閣名箋畫格眞
반천이라 섬죽은 기묘하여 신 통했네 / 半川剡竹妙通神
묵연이 바다 밖에 유전된 지 오래라서 / 墨緣海外流傳久
반기는 눈 서로 보네 만리 밖의 사람들은 / 靑眼相看萬里人
이 한잔 길이 서로 잊지를 말자꾸나 / 長毋相忘此一杯
봄 돛은 틀림없이 바람 함께 돌아오리 / 春帆定逐好風回
어화라 강풍이라 가련한 그곳이여 / 可憐漁火江楓處
장계의 시 속에서 날마다 오가거든 / 張繼詩中日往來

[주D-001]섬죽 : 중국 섬계(剡溪)의 등지(藤紙) · 죽지(竹紙)를 말함.
[주D-002]장계의 시 : 장계는 당 나라 시인. 그의 풍교야박시(楓橋夜泊詩)에 "月落烏啼霜滿天 江楓漁火對愁眠"이라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