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관서에 노니는 심호 장인을 보내다[送心湖丈人遊關西] 2수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4. 01:16
관서에 노니는 심호 장인을 보내다[送心湖丈人遊關西] 2수

도망 노래 멎자마자 최장시를 지었는데 / 悼亡纔罷賦催粧
달밤의 선소소리 다시금 애를 끊네 / 明月仙蕭更斷腸
한가지의 매화가 탄식을 하는 듯이 / 一枝梅花如歎息
바람 앞에 소진왕을 창 불러 보내누나 / 臨風唱送小秦王
추운 겨울 등불에 먼 생각 가물가물 / 歲寒燈火黯遙思
삼기 별은 집에 꽂혀 밤빛조차 더디구려 / 挿屋參旗夜色遲
술잔이랑 찻종지 모두 다 서글프니 / 酒琖茶鎗俱悵惘
나그네 돌아올 때 흰구름 꿈 같으리 / 白雲如夢客歸時

[주D-001]도망 : 상처(喪妻)를 이름. 진(晉)나라 반악(潘岳)이 상처를 보고 도망시(悼亡詩) 세 수를 지었는데 그 시가 전송되어 뒷사람이 상처를 당한 용어로 쓰고 있음.
[주D-002]최장시(催粧詩) : 최장은 장가드는 것을 이름. 《몽화록(夢華錄)》에 "무릇 장가들 때에는 혼인 하루 앞서 신부에게 단장을 재촉하는 뜻으로 관피(冠帔)와 화분(花盆)을 보낸다." 하였음. 그리고 당 나라 사람이 성혼하는 저녁에는 최장시가 있으므로 육창(陸敞)이 운안공주(雲安公主)를 위하여 최장시를 지었음.
[주D-003]달밤의 선소소리 : 선인(仙人) 소사(簫史)와 진녀(秦女) 농옥(弄玉)의 고사를 이름. 여기서는 재취부인마저 죽었다는 말로 쓴 것임.
[주D-004]소진왕 : 당 태종(唐太宗)을 말함. 사패(詞牌)의 이름으로 곧 진왕의 소파진악(小破陣樂)이다. 송 나라 시인 진관(秦觀)이 말하기를 "근세에 또 노래하여 소진왕에 넣어 다시 양관곡(陽關曲) 속쌍조(屬雙調)라 이름했다." 하였음. 여기서는 양관곡을 취하여 이별의 뜻으로 쓴 것임.
[주D-005]삼기 : 삼성(參星)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