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간산(看山) 2수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4. 01:14
간산(看山) 2수

천 폭의 가을산은 난마준이 이 아닌가 / 秋山千幅亂麻皴
내민 골짝 긴 숲은 점염이 새롭구려 / 陡壑脩林點染新
이로부터 돌 뿌리는 한 자 길이 전혀 없어 / 從此石根無尺大
저울 눈금 접고 포개 날카롭게 만들었네 / 錙銖摺疊作嶙峋
천태산의 시게는 원만하기 어려워라 / 天台詩偈杳難圓
휜 구름 붉은 숲에 이 몸이 깃들었네 / 身在白雲紅樹邊
가을 바람 열흘을 호수 위에 묵노라니 / 十日秋風湖上宿
터럭 뿌리 으시으시 물안개 생기련다 / 髮根謖謖欲生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