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외거사 몽게의 뒤에 쓰다[題雲外居士夢偈後] 3수 |
가운데ㆍ밑ㆍ바깥ㆍ가로 하나 하나 각 형상을 / 中底外邊一一形
산 빛에 열고 닫는 깊은 문 두들겼네 / 山光開闔叩玄扃
구름 흩고 꿈 깨이니 모를레라 어드메뇨 / 夢醒雲散知何處
청산이라 한 정의 일점 청만 남아 있네 / 還有靑山一點靑
청산이라 일점 청을 손수 뽑아 일으키니 / 拈起靑山一點靑
기봉이 닿는 곳에 운경이 열렸다네 / 機鋒觸處啓雲扃
만리라 검은 구름 하늘가의 꿈이거니 / 萬里鳥雲天際夢
백 천 등불 백 천 형을 거두어 들이누나 / 百千燈攝百千形
꽃 형상 비슷하다 나무 형상 비슷키도 / 或似花形似樹形
화엄의 누각이라 문을 걸지 않았거든 / 華嚴樓閣不關扃
꿈속이나 구름 밖이 가리고 멈춤 없어 / 夢中雲外無遮住
손가는 데 맡기어라 일점 청을 뽑아오네 / 信手拈來一點靑
[주D-001]만리라……꿈이거니 : 송 나라 채양(蔡襄)이 꿈속에서 "하늘가 검은 구름 비 머금어 묵직하고, 누 앞의 붉은 해는 산에 비쳐 환하구나. 숭양거사 그 사람은 지금 어드메 있노. 청안으로 사람 보니 만리의 정이로세.[天際鳥雲含雨重 樓前紅日照山明 嵩陽居士今何在 靑眠看人萬里情]"라고 지은 시를 소식이 썼는데, 그 글씨를 옹방강이 법첩으로 만들어 추사에게 보내옴으로써 비로소 우리나라에 전파되어 많은 사람이 그 체를 본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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