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북원상춘(北園賞春)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3. 18:08
북원상춘(北園賞春)

이 해라 이 동산에 거듭 봄을 찾아오니 / 此歲此園重覓春
우는 새 조잘조잘 사람 아니 놀라누나 / 啼禽款款不驚人
높은 땅 올랐어라 대부는 부를 짓고 / 大夫作賦登高地
계 일을 닦는 때라 내사는 잔 띄우네 / 內史流觴祓稧辰
산기운 온통 받아 한 집에 하 많은데 / 恰受峯光多一屋
꽃기운 고루 나눠 세 이웃 넉넉하이 / 平分花氣足三隣
거문고 선들선들 소리 아직 남았으니 / 泠泠賀若餘音在
내일 또 가자꾸나 산마루 물가으로 / 明日山顚又水濱

[주D-001]높은……짓고 :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登高能賦 可以爲大夫"라 하였고, 왕안석 시에 " 信知大夫才 能賦在登高"라는 글귀가 있음.
[주D-002]계 일을……띄우네 : 내사는 왕희지를 이름인데 그가 지은 난정서(蘭亭序)에 "流觴曲 水"가 있음.
[주D-003]거문고[賀若] : 거문고 곡조에 하약(賀若)이 가장 담고(淡古)하다 하였음. 소식의 시에 "琴裏若能知賀若 詩中定合愛陶潛"이라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