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 사행에게 주다[贐燕京使行] 3수. 가존(家尊)을 대신하여 지음. |
삼천 리라 머나먼 길 달려가지만 / 三千里遠道
오히려 그 노고를 잊을 만하네 / 尙可忘其勞
청구가 작다는 걸 비로소 알리 / 始識靑邱小
백탑같이 높은 것은 어디도 없어 / 無如白塔高
매화철에 작약이 꽃 활짝 피고 / 梅時開芍藥
섣달 눈에 포도를 팔러 다니네 / 雪臘賣蒲桃
명사가 붕어떼처럼 많다 하지만 / 名士多於鯽
위자의 칼을 뉘가 전해 줄 건고 / 誰傳魏子刀
상사(上使)가 제 아무리 자중한데도 / 上价雖自重
당당하여 다닐 데는 다 다닌다네 / 堂堂恣所之
정양이라 그 문 밖을 지나도 보고 / 正陽門外過
석조라 절 안에서 기약을 하네 / 夕照寺中期
참고하여 정정한 균랑의 필에 / 參訂筠廊筆
그릇되게 전해진 율곡의 시랑 / 傳訛栗谷詩
묵은 꿈을 갑자기 찾는 듯하니 / 忽如尋舊夢
어느 곳인들 서로 생각 않으리 / 何處不相思
문장이라 가세가 예 이었으니 / 文章家世舊
글씨 그림 모두 자연 그대로로세 / 書畫出天然
황화 겨우 북으로 떠나가더니 / 皇華纔北去
번절은 또 남으로 돌이키누나 / 藩節又南旋
겨울 넘길 이별이 있으럇더니 / 豈有經冬別
그대로 두어 해가 연달아 가네 / 還仍數歲連
너울너울 춤을 추는 못가 버들은 / 波沙池上柳
봄날이면 단정코 가련하리라 / 春日定堪憐
[주D-001]황화 : 사신 행차를 말함. 《시경(詩經)》 소아(小雅) 황황자화(皇皇者華)의 "皇皇者華 于彼原隰 駪駪征夫 每懷靡及"에서 나온 말임.
[주D-002]번절 : '藩'은 '藩屛'의 뜻으로 왕성(王城)을 옹위하는 제후국을 말하는 것인데 우리 나라의 도백(道伯)에 해당함.
[주D-003]너울너울……추는[波沙] : '波沙'는 '婆娑'와 같이 쓰이는 것임.
[주D-002]번절 : '藩'은 '藩屛'의 뜻으로 왕성(王城)을 옹위하는 제후국을 말하는 것인데 우리 나라의 도백(道伯)에 해당함.
[주D-003]너울너울……추는[波沙] : '波沙'는 '婆娑'와 같이 쓰이는 것임.
'▒ 완당김정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사하기 위해 오대산에 오르다[曝史登五臺山] -완당 김정희- (0) | 2007.03.12 |
---|---|
차운하여 오난설에게 부치다[次寄吳蘭雪] 가존을 대신하여 지음 -완당 김정희- (0) | 2007.03.12 |
운석 지원과 동반하여 수락산 절에 함께 놀고 석현에 당도하여 운을 뽑다[同雲石芝園 偕遊水落山寺 到石峴拈韻] -완당 김정희- (0) | 2007.03.12 |
승가사에서 동리와 함께 해붕화상을 만나다[僧伽寺 與東籬會海鵬和尙] -완당 김정희- (0) | 2007.03.12 |
삼부연(三釜淵) -완당 김정희- (0) | 2007.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