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승(細毛僧) |
가는 털 총총 돋고 실올 칭칭 감긴 것을 / 細毛蒙茸窠亂絲
산 중이 이기 함께 기름에다 볶아내서 / 山僧膏熬同梨祈
다리 꺾인 솥가에 조각조각 오려내니 / 折脚鐺邊切片片
붉고 누른 그 빛깔은 패유리를 뚫는구나 / 紺黃色透吠琉璃
콩물 타서 국 만들면 눈보다 더 하얗고 / 羹以菽乳白勝雪
소금을 뿌려 두면 배보다 상쾌하네 / 糝之鹽晶快於梨
천주 역시 이걸로써 상공에 충당하니 / 天廚亦以充上供
어찌 저 영액이나 경미일 뿐이리요 / 何啻靈液與瓊糜
문수의 제호가 바로 이게 아니던가 / 文殊醍醐即此否
향적의 반공도 보다 나을 것이 없네 / 香積飯供無過之
길가의 찬 우물이 품으로는 제일이라 / 路傍井冽品第一
기름 향기 도리어 샘의 덕과 어울리네 / 膏香却與泉德宜
크나큰 원력에다 크나큰 자비로서 / 發大願力大慈悲
피안의 중생제도 바라밀을 보시(布施)하네 / 檀波羅蜜爲法施
남대령은 하도 높고 해는 정히 대낮이라 / 南大嶺高日卓午
길손이 더위 먹어 구슬땀이 흥건한데 / 行人中暍汗淋漓
한 사발로 배를 불려 헐떡증이 갈앉으니 / 一椀定喘如實石
종전의 열난 비장 유쾌히 씻었구려 / 快滌從前熱惱脾
행전 매고 백 리 길을 어렴 없이 달려가니 / 行縢定走一百里
양옆의 겨드랑에 맑은 바람 으시으시 / 兩腋仙仙淸路岐
빈한한 과천 계집 촌 막걸리 자랑컨만 / 果州寒女夸村釀
제조 솜씨 범속하여 하잘것이 없고말고 / 家火凡鍊徒爾爲
길가는 사람마다 중의 공을 찬양하니 / 行人無不贊僧功
동서남북 어디가도 이런 공덕 또 있으리 / 功德東西南北空
[주D-001]이기 : '棃祈'는 '梨其'인데 약초임.
[주D-002]패유리 : 《연감류함(淵鑑類函)》에 "수미산(須彌山)에 패유리가 있는데 불도 능히 태우지 못하고 쇠도 부수지 못한다." 하였음.
[주D-003]천주 : 별 이름임.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에 "紫宮東北維外六星曰天廚 主盛饌"이라 하였음.
[주D-004]문수의 제호 : 문수는 문수사리(文殊師利)임. 제호는 《열반경(涅槃經)》에 "從乳出酪 從酪出生酥 從生酥出熟酥 從熟酥出醍醐 最上 佛亦如是"라 하였음. 불가어에 관정제호(灌頂醍醐)가 있는데 지혜로써 사람에게 수입(輸入)함을 이름.
[주D-005]향적 : 향적주(香積廚)의 준말인데 승가(僧家)의 식주(食廚)로서 대개 향적불국(香積佛國)의 향반(香飯)의 뜻을 취한 것임.
[주D-006]바라밀[檀波羅蜜] : 단은 단월(檀越)의 뜻이고 바라밀은 범어에 바라밀다(波羅蜜多)라고도 하는데 그 뜻은 피안(彼岸)에 당도하는 것으로 역하였음.
[주D-007]대낮[卓午] : 정오를 말함. 이백의 시에 "飯顆山前逢杜甫 頭戴笠子日卓午"라 하였음.
[주D-008]행전[行縢] : 베의 천으로 퇴육(腿肉)을 감는 각반(脚盤)을 말함.
[주D-002]패유리 : 《연감류함(淵鑑類函)》에 "수미산(須彌山)에 패유리가 있는데 불도 능히 태우지 못하고 쇠도 부수지 못한다." 하였음.
[주D-003]천주 : 별 이름임.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에 "紫宮東北維外六星曰天廚 主盛饌"이라 하였음.
[주D-004]문수의 제호 : 문수는 문수사리(文殊師利)임. 제호는 《열반경(涅槃經)》에 "從乳出酪 從酪出生酥 從生酥出熟酥 從熟酥出醍醐 最上 佛亦如是"라 하였음. 불가어에 관정제호(灌頂醍醐)가 있는데 지혜로써 사람에게 수입(輸入)함을 이름.
[주D-005]향적 : 향적주(香積廚)의 준말인데 승가(僧家)의 식주(食廚)로서 대개 향적불국(香積佛國)의 향반(香飯)의 뜻을 취한 것임.
[주D-006]바라밀[檀波羅蜜] : 단은 단월(檀越)의 뜻이고 바라밀은 범어에 바라밀다(波羅蜜多)라고도 하는데 그 뜻은 피안(彼岸)에 당도하는 것으로 역하였음.
[주D-007]대낮[卓午] : 정오를 말함. 이백의 시에 "飯顆山前逢杜甫 頭戴笠子日卓午"라 하였음.
[주D-008]행전[行縢] : 베의 천으로 퇴육(腿肉)을 감는 각반(脚盤)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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