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에게 주다[贈草衣] |
두륜산 마루에 주먹 세우고 / 竪拳頭輪頂
푸른 바다 기슭에 코를 비비네 / 搐鼻碧海潯
홀로 무외의 빛을 크게 베풀며 / 大施無畏光
지월로서 뭇 음을 깨뜨리누나 / 指月破群陰
복지이건 고해이건 가릴 것 없이 / 福地與苦海
하나의 부처 마음 죄다 가졌네 / 摠持一佛心
정명이라 말없는 게의 노래는 / 淨名無言偈
공중을 울려대는 밀물의 소리 / 殷空海潮音
불에 들고 또 다시 마로 들어가 / 入佛復入魔
다만지 스스로 웃어대기만 / 但自笑吟吟
살코양이 마음이나 백고의 지혜 / 狸奴白牯知
기용에 따라 서로 덤벼들었네 / 機用互相侵
봄바람에 일백 꽃이 일제히 피니 / 春風百花放
밝고 밝아 오늘에 이르렀다오 / 明明到如今
[주C-001]초의(草衣) : 속성은 장(張)씨, 이름은 의순(意恂), 자는 중부(中孚)인데 무안(務安) 사람임. 벽봉(碧峯)을 따라 출가하여 적공(積功)한 끝에 교리(敎理)에 정통하고 선경(禪境)을 회척(恢拓)하였음. 뒤에 사방을 운유(雲遊)하여 동서(東西) 산해(山海)의 승(僧)을 다 참알하고 돌아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을 위시하여 홍 석주(洪奭周)·신위(申緯) 등과 종유하였으며, 특히 추사와는 방외(方外)의 교(交)를 맺어 왕복 서한이 권축(卷
)을 이루었음.
[주D-001]두륜산 : 해남(海南)에 있음.
[주D-002]지월 : 《능엄경(楞嚴經)》에 "如人以手指月示人 彼人因指 當應看月 若復觀指 以月爲體"라 하였음.
[주D-003]정명 : 불가의 용어이다. 또는 경(經)의 이름임.
[주D-004]웃어대기만[笑吟吟] : 음음은 웃는 모습임. 《서상기(西廂記)》에 "笑吟吟 一處來 哭啼啼 獨自歸"라 하였음.
[주D-005]살코양이……백고[貍奴白牯] : 이노는 불가의 육십심(六十心)의 하나인 이심(貍心)으로 이노가 금조(禽鳥)를 잡아먹기 위하여 숨을 죽이고 천천히 나아가는 것을 말함.
[주D-001]두륜산 : 해남(海南)에 있음.
[주D-002]지월 : 《능엄경(楞嚴經)》에 "如人以手指月示人 彼人因指 當應看月 若復觀指 以月爲體"라 하였음.
[주D-003]정명 : 불가의 용어이다. 또는 경(經)의 이름임.
[주D-004]웃어대기만[笑吟吟] : 음음은 웃는 모습임. 《서상기(西廂記)》에 "笑吟吟 一處來 哭啼啼 獨自歸"라 하였음.
[주D-005]살코양이……백고[貍奴白牯] : 이노는 불가의 육십심(六十心)의 하나인 이심(貍心)으로 이노가 금조(禽鳥)를 잡아먹기 위하여 숨을 죽이고 천천히 나아가는 것을 말함.
'▒ 완당김정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구 상인에게 주다[贈雲句上人] -완당 김정희- (0) | 2007.03.12 |
---|---|
신천군수(信川郡守)가 시초를 맞아 회갑의 수연(壽宴)을 마련해 주고 또 그 윤월(閏月) 십육일에 거듭 잔치를 베풀어 -완당 김정희- (0) | 2007.03.12 |
회인시체를 방하여 구문을 역서해서 화박에 부치니 대판 낭화 간의 여러 명승들은 의당 알아줄 자가 .. -완당 김정희- (0) | 2007.03.12 |
임장 언도 씨의 만사[任丈彦道氏挽] 가존(家尊)의 대작임 -완당 김정희- (0) | 2007.03.12 |
서원의 석경루 월야상폭운을 봉화하다[奉和 犀園石瓊樓 月夜賞瀑] -완당 김정희- (0) | 2007.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