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운구 상인에게 주다[贈雲句上人]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2. 20:05
운구 상인에게 주다[贈雲句上人]

이 산에 저 산이랑 이 물에 저 물 / 山山與水水
봄바람에 하나의 병발이로세 / 春風一甁鉢
하얗게 얽혔어라 갓조차 없고 / 紆白勞漫汙
취대(翠黛)를 쪼았어라 우뚝도 하이 / 結黛戀巀嶭
서의 구주(瞿州) 북의 울단 동떨어져도 / 西瞿北鬱單
도가(陶家)의 바퀴에는 차단이 없네 / 陶輪無遮截
정의 뿌리 어디메 박혔단 말가 / 情根根何處
서성대며 이별을 차마 못하네 / 躑躅不忍別

[주C-001]상인(上人) : 상인(上人)은 승인(僧人)의 존칭임.
[주D-001]하얗게 얽혔어라[紆白] : 물을 말함.
[주D-002]취대(翠黛)를 쪼았어라 : 산을 말함.
[주D-003]서의……울단 : 구주(瞿州)는 서방의 땅이름이고 울단은 북방의 변국(邊國)임.
[주D-004]도가(陶家)의 바퀴 : 《유마힐경(維摩詰經)》에 "斷取三千大千世界 如陶家輪 着右掌中 擲過恒沙世界之外"라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