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곡산 임소로 가는 백 도호를 보내면서[送觀白都護之任谷山]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2. 19:02
곡산 임소로 가는 백 도호를 보내면서[送觀白都護之任谷山]

십곡이라 성 머리 구름이라면 / 十谷城頭雲
말흘이라 여울 위 달이로구려 / 末訖灘上月
아름다운 의관의 지역으로서 / 鬱鬱衣冠地
서도(西道)에 손꼽히는 명부였다네 / 名府雄西臬
온갖 신령 용연을 호위하거니 / 百靈護龍淵
천장은 어찌 그리 찬란도 한고 / 天章何皇矞
사슴수레 갑자기 간 곳이 없고 / 鹿乘忽無處
옛 굴에 남겨 있는 신비한 자취 / 秘跡留古窟
수레 말은 사도의 교충(交衝)이라면 / 車馬四道交
요진 목은 여기가 문궐이라오 / 阨要此門闕
동쪽의 경계선인 노인참에는 / 東隙老人岾
돌사다리 삐걱삐걱 높이 고였네 / 石棧撑臬兀
가등놈이 옛날 북을 침략해 와서 / 加藤昔北寇
호접진(蝴蝶陣)을 치고 실컷 날뛰었거든 / 蝶陳恣隳突
옛날에도 역시 패라 이름하였던 / 於古亦名浿
웅수는 넘실넘실 흘러가누나 / 能水流汨汨
예는 바로 온조의 강역이거늘 / 是爲溫祚域
늪이 얕아 그릇되어 요하(遼河)로 갔네 / 豬淺枉遼越
그대 지금 다행히도 이곳을 가니 / 君今此中去
방여의 결함된 델 보충해 놓게 / 方輿煩補缺

[주D-001]십곡 : 곡산의 고호인데 고구려 때의 이름임.
[주D-002]말흘이라 여울[末訖灘] : 본군 북쪽 25리에 있는데 근원은 양덕현(陽德縣)에서 나와 평양 대동강으로 흘러 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