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삼날에 비가 내리다[重三日雨] |
꽃마음 가즈런히 예기 기르니 / 花心齊蓄銳
일천 숲에 쌓였어라 화려한 빛이 / 麗景千林積
평생에 상상하던 곡수놀이를 / 平生曲水想
이제 거의 이루리라 믿었더니만 / 庶幾酬素昔
아침 비는 속세의 선비와 같아 / 朝雨如俗士
구름 새도 날개를 웅숭거리네 / 雲禽遭鎩翮
문 닫으니 입극이 부끄러워라 / 閉戶慙笠屐
숲언덕은 산천이 가로막혔네 / 林邱山川隔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나서 / 人生天地間
비바람의 부림이 되고 말다니 / 遂爲風雨役
봄구경은 다른 날도 족하지마는 / 賞春足他日
중삼을 바꾼다면 의미가 없어 / 重三不可易
홀로 대한 이 술잔을 어찌하리요 / 奈此獨命酌
친구들도 아울러 갈려 있는 걸 / 朋素並離析
향 피우며 꽃 들음을 가름하자니 / 焚香當聽花
가는 연기 송노(松爐)를 감고 도누나 / 細煙縈爐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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