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사가 시적(示寂)하였으나 적(跡)이 없으니 속견(俗見)이 혹은 의심하며 또 혹은 금강내산(金剛內山)에서는 예로부터 적을 나타낸 일이 없다 여기는데 다 망상이다. 적을 보이는 것과 적을 보이지 않는 것이 사(師)의 경중이 되지 않는다. 나는 일찍이 친히 사를 보았으므로 이 게를 지어 대중에게 보인다. - 게를 금강산 마하연(摩訶衍)에 새겼음 꽃이 지면 여름 있고 / 花落有實 달이 가면 흔적 없네 / 月去無痕 이 꽃의 유(有)를 들어 / 誰以花有 저 달의 무(無)를 증하리 / 證此月無 유라 무라 그 즈음은 / 有無之際 실로 사의 진리라오 / 實師之眞 진망에 허덕이는 자는 / 彼塵妄者 적만 잡아 구하는 걸 / 執跡以求 내 만약 적이 있다면 / 我若有跡 왜 세간에 남았겠나 / 豈留世間 묘길상이 높다라니 / 妙吉祥屹 법이 일자 봉이 푸르러 / 法起峯靑 [주D-001]진망(塵妄) : 부정(不淨)을 진이라 이르고 부실을 망이라 이르므로 일체 생사의 경계를 말한 것임. 명 신종(明神宗)의 《속입장경 서(續入藏經序)》에 "使人破塵妄迷 以印妙圓之體"라 하였음. [주D-002]묘길상(妙吉祥) : 문수사리(文殊師利)는 신칭(新稱)으로 만수실리(曼殊室利)이며 역언(譯言)으로는 묘길상임. 《대일경소 1(大日經疏 一)》에 "妙吉祥菩薩者 妙者謂佛無上慧 猶如醍醐純淨第一 室利翻爲吉祥 卽是具衆德義 或云妙德 亦云妙音也"라 하였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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