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시권 뒤에 제하다[題兒輩詩卷後] |
무엇보다도 이 일은 특별히 신해(神解)가 있어야만 설명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입으로 깨우치거나 붓으로 전할 수는 없는 것이니 모름지기 소동파, 황산곡(黃山谷) 두 시집에 나아가 난숙(爛熟)히 보고 읽기를 천번 만번에 이르면 저절로 신명(神明)이 있어 사람에게 계시하여 주게 된다. 제일 주의할 것은 마음이 거칠어도 안 되며 또 빨리하려 해도 안 되며 또 맨손으로 용을 잡으려는 식은 절대로 안 된다. 으르렁거리는 사자(獅子)가 코끼리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며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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