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양문원에게 주다[與梁文畹][1]

천하한량 2007. 3. 9. 04:55
양문원에게 주다[與梁文畹][1]

지난번에 들은 겸복(兼服)의 한 조항은 바로 "참최(斬衰)의 상(喪)에 이미 우제(虞祭)와 졸곡(卒哭)을 마치고서 재최(齊衰)의 상을 만났을 적에는 경한 자는 포(包)를 하고 중한 자는 특(特)을 한다."는 것은 이미 성훈(聖訓)에 나타났으니 네가 오늘날에 있어 그에 따라 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포특(包特)의 예는 후세에 와서 행한 일이 없다. 대개 경중의 구별은 전혀 질·대(絰帶)에 있고 재·참(齊斬)에 있지 않은데 요새 사람들의 보통 행하는 것은 다만 재·참을 보아 경중을 삼으니 너무도 옛 예는 아닌 것이다.
지금 궤연(几筵)에서는 각자 해당되는 복을 입고 있으니 또 특을 말할 것이 없으나 다만 너희들은 동서남북으로 떠다니는 사람들이어서 예를 지키고 상려(喪廬)에 있지 못하며 매양 연복(燕服)으로 지내니 교대(絞帶)와 포대(布帶)에 의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지금 복의 중한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재최에 있는 것이지만 그러나 참최의 갈(葛)이 재최의 포(布)를 감쌀 만한데 합당할는지 모르겠으며 지금 다만 승중(承重)으로써 중을 삼을 따름이라면 감히 알 바 아니다.

[주D-001]경한 자는……한다 : 참최(斬衰)의 상에 우제(虞祭) · 졸곡(卒哭)을 마치고 재최의 상을 만났을 때의 일인데, 이는 경한 자는 재최의 마(麻)로써 참최의 갈(葛)을 싼다[包]는 것으로 남자의 대(帶)와 부인의 질(絰)을 이름이요, 중한 자는 남자의 질(絰)과 부인의 대(帶)에 그 갈(葛)을 특(特)으로 하여 바꾸지 않는다는 것임. 《禮記 間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