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진사에게 주다[與吳進士][8] |
비오고 더웁곤 하는 것은 바로 해마다 있는 일인데 늘 처음 겪는 것만 같네그려.
보리치는 마당이나 버들 우거진 골목도 어디나 다 더운 곳이요 삿갓 쓰고 베잠뱅이 차림도 모두가 더위붙이요, 한문(寒門)·대두(戴斗)의 땅도 마침내 이와 같으며 일하(日下)와 천남(天南)에 옛날도 하도나 익히 겪던 곳으로, 얼음을 말하면 문득 의아해하고 해를 보고 짖으면 이상히 여기는데 어떻게 날을 보내는지요. 낙민[樂民樓]·지락[至樂樓]의 사이는 과연 맑고 서늘하며 또한 파리도 없는지요.
답장을 곧 받았는데, 서한을 또 보내오니 냉서(冷犀)와 양주(涼珠)를 손에 쥔 것처럼 서늘함을 느끼네. 장마가 지루하여 사뭇 고달프게 하는데, 영감의 체력은 다시 어떠한지 비는 마음 그지없네.
누인은 날마다 파리 우글대는 속에서 숨을 쉬고 있으며, 더구나 이곳의 집 제도는 모두 해가 들이쪼이는 남녘 처마뿐이요 맑은 바람 북녘창은 전혀 없으니, 부채만 지치고 총채만 괴로울 따름이라 스스로 생각해도 가련한 신세일 밖에요. 유군이 돌아가므로 몇 자 적어 사례하며 불선.
[주D-001]한문(寒門)·대두(戴斗) : 한랭한 북방 지대를 말함. 대두는 주 152)에 보임.
[주D-002]일하(日下) : 서울을 이름. 왕발(王勃)의 등왕각서(滕王閣序)에 "望長安於日下"가 있음.
[주D-003]얼음을……의아해하고 : 남방에서는 사시를 통하여 얼음이 없으므로 한 말임. 《장자(莊子)》추수(秋水)에 "夏蟲不可以語寒氷"이라 하였음.
[주D-004]해를……여기는데 : 당(唐) 유종원(柳宗元)의 답위중립서(答韋中立書)에 "용촉(庸蜀)의 남쪽에 늘 비만 오고 해뜨는 날은 적어서 해가 뜨면 개가 짓는다. [庸蜀之南 恒雨少日 日出則犬吠]"라 하였다.
[주D-005]냉서(冷犀)와 양주(涼珠) : 냉서는 서점(犀簟)인데 서(犀)로 만든 자리이고, 양주는 옥인데 옥의 성질이 겨울에는 다습고 여름에는 서늘함.
[주D-002]일하(日下) : 서울을 이름. 왕발(王勃)의 등왕각서(滕王閣序)에 "望長安於日下"가 있음.
[주D-003]얼음을……의아해하고 : 남방에서는 사시를 통하여 얼음이 없으므로 한 말임. 《장자(莊子)》추수(秋水)에 "夏蟲不可以語寒氷"이라 하였음.
[주D-004]해를……여기는데 : 당(唐) 유종원(柳宗元)의 답위중립서(答韋中立書)에 "용촉(庸蜀)의 남쪽에 늘 비만 오고 해뜨는 날은 적어서 해가 뜨면 개가 짓는다. [庸蜀之南 恒雨少日 日出則犬吠]"라 하였다.
[주D-005]냉서(冷犀)와 양주(涼珠) : 냉서는 서점(犀簟)인데 서(犀)로 만든 자리이고, 양주는 옥인데 옥의 성질이 겨울에는 다습고 여름에는 서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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