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를 홀로 대하니 아름다운 선비가 몹시 생각났는데 곧바로 값진 서한을 받으니 신의 어울림이 있는 듯하네. 하물며 눈내리는 추위에 문기(文祺)가 평안하시다니 마음이 흐뭇하구려. 고죽(古竹)은 과시 진기한 물건이로세. 그대의 후한 선물이 아니면 어떻게 얻어 볼 수 있겠는가. 졸서(拙書) 한 폭을 이 편에 부쳐 보내니 웃고서 받고 물리치지 마시기 바라네. 병려문(騈儷文)은 진실로 가작(佳作)이라 하겠으나 끝내 공령(功令)의 습기를 제거하지는 못했으니 이 일은 또한 쉽지 않은 거라네. 허소치(許小癡)는 화취(畫趣)가 지두(指頭)의 한 경지로 전전하여 들어가니 심히 기특하고 반가운 일이며 진작 그 농묵(弄墨)하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이 한이로세. 이 사람의 화품은 요즘 세상에 드문 것이니 모쪼록 많이 구해 두는 게 어떠한가. 나머지는 뒤로 미루고 불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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