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진사에게 주다[與吳進士][2] |
수함(手椷)이 접속하여 이르러오니 매우 흐뭇하외다. 요즘도 편안한지요.
《본초(本草)》는 부쳐 보내거니와 이 섬이 생기고 세 성이 나온 이래로 처음 있는 홍보(鴻寶)로서 어버이를 섬길 수 있고 사람을 구제할 수 있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니 영원히 비장(祕藏)하여 무궁한 장래에 크게 이바지하여야 될 터인데 장차 어떤 방법으로써 이 구구한 고심에 수응할려는지요.
사람이 어찌 어질지 못한 자만 있으리오. 인(忍)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또한 반드시 이 고심을 돌이켜 생각하여 교묘한 수법으로 훔치거나 마구잡이로 빼앗아 가지는 않을 것이며 그대도 역시 이를 힘입어 천번 만번 기운과 힘을 다하되 마치 북궁유(北宮黝)의 무엄(無嚴)과 맹시사(孟施舍)의 수약(守約)하는 것같이 나가리니 이러할 것을 믿어 염려하지 않소.
태산을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것은 사람이 혹 가능할는지 모르지만 이 책을 끼고 이 바다를 뛰어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일거요. 큰 귀력을 지닌 관부(官府)가 가장 무도하니 가장 조심하여 후환을 생각하고 미리 방비하는 것도 또한 《역(易)》 기제괘(旣濟卦)의 의(義)인 것이외다. 불구(不具).
[주D-001]《본초(本草)》 : 의서(醫書)《신농본초(神農本草)》를 말함.
[주D-002]세 성 : 제주도에 삼성혈(三姓穴)이 있는데 고(高)·부(夫)·양(梁) 세 성의 시조가 나온 곳임.
[주D-003]홍보(鴻寶) : 비서(祕書)를 이름. 《한서(漢書)》유향전(劉向傳)에 "회남왕(淮南王)이 베개 속에 간직한 홍보원비서(鴻寶苑祕書)가 있는데 세상 사람은 그것을 본 자가 없었다. 갱생(更生)의 아버지 덕(德)이 무제(武帝) 때 회남의 옥(獄)을 다스리면서 그 책을 얻었는데 갱생이 기이하게 여겨 나라에 바쳤다." 하였음. 소식 시에 "家有鴻寶書 不鑄金褭蹄"의 구가 있음.
[주D-004]북궁유(北宮黝)의 무엄(無嚴) : 《맹자(孟子)》공손추 상(公孫丑上)에 "北宮黝之所養勇也……無嚴諸侯 惡聲至必反之"라 하였음.
[주D-005]맹시사(孟施舍)의 수약(守約) : 《맹자(孟子)》공손추 상(公孫丑上)에 "孟施舍之所養勇也……然而孟施舍守約也"라 하였음.
[주D-002]세 성 : 제주도에 삼성혈(三姓穴)이 있는데 고(高)·부(夫)·양(梁) 세 성의 시조가 나온 곳임.
[주D-003]홍보(鴻寶) : 비서(祕書)를 이름. 《한서(漢書)》유향전(劉向傳)에 "회남왕(淮南王)이 베개 속에 간직한 홍보원비서(鴻寶苑祕書)가 있는데 세상 사람은 그것을 본 자가 없었다. 갱생(更生)의 아버지 덕(德)이 무제(武帝) 때 회남의 옥(獄)을 다스리면서 그 책을 얻었는데 갱생이 기이하게 여겨 나라에 바쳤다." 하였음. 소식 시에 "家有鴻寶書 不鑄金褭蹄"의 구가 있음.
[주D-004]북궁유(北宮黝)의 무엄(無嚴) : 《맹자(孟子)》공손추 상(公孫丑上)에 "北宮黝之所養勇也……無嚴諸侯 惡聲至必反之"라 하였음.
[주D-005]맹시사(孟施舍)의 수약(守約) : 《맹자(孟子)》공손추 상(公孫丑上)에 "孟施舍之所養勇也……然而孟施舍守約也"라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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