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병사 인식 에게 주다[與張兵使 寅植][19] |
바다하늘의 서릿기운은 본시부터 더디고 더디며 절서도 바로 추속(揫束)이란 한결같이 다숩게 풀리니 붉은 잎과 누런 숲이 완연히 좋은 봄의 광경이외다.
아마도 영감 정후는 절서를 맞이하여 더욱 평안하며 예전의 염려도 깨끗이 물러가고 온갖 일이 두루 정길(貞吉)하신지요? 순찰의 부오(部伍)도 이미 정해졌으니 원습(原隰)의 노고는 자못 염려되오나 십 년을 못 보던 얼굴들이 장차 만나 즐거움을 펴게 되었으니 이로써 손가락을 꼽으며 자못 답답한 가슴을 달래외다.
누인의 병은 이제껏 오래 남아 있어 굳게 뭉친 담(痰)은 진·초(秦楚)보다 억세고 위도(胃道)도 끝내 순조롭지 못하다오. 사람들은 다 가을을 만나면 깨끗하고 왕성하다는데 유독 이 감담(坎窞) 같은 곳에만 그 혜택을 못 만나는 모양이지요?
근간에 둘째 아우가 환갑을 지났는데 천리 밖에 삼상(參商)처럼 엇갈려 있으니 정서가 가라앉지 않는구려. 이것이 또 병 이외의 한 경지라 가련만 하외다. 쪽지에 적은 것은 보시고 재량하소서. 우선 예를 갖추지 못하외다.
[주D-001]추속(揫束) : 추는 '염(斂)'의 뜻인데 가을 수확기를 일러 추속절이라 함. 《후한서(後漢書)》마융전(馬融傳)에 "揫歛九藪之動物"이라 하였음.
[주D-002]원습(原隰) : 왕사(王使)의 노고를 이름. 《시경(詩經)》소아(小雅) 황황자화(皇皇者華)에 "皇皇者華 干彼原隰 駪駪征夫 每懷靡及"이라 하였음.
[주D-003]감담(坎窞) : 감은 구덩이고 담은 구덩이 속의 함처(陷處)인데 심험(深險)을 의미함. 《주역(周易)》감(坎) 초육(初六)에 "習坎 入于坎窞"이라 하였음.
[주D-004]삼상(參商) : 두 별의 이름인데 삼은 서쪽에 있고 상은 동에 있어 한쪽 별이 나오면 저쪽 별이 넘어가므로 영원히 서로 만나지 못함. 그래서 쌍방이 격절(隔絶)하는 것에 비유하였음. 두보의 증위팔처사시(贈衛八處士詩)에 "人生不相見 動如參與商"의 구가 있음.
[주D-002]원습(原隰) : 왕사(王使)의 노고를 이름. 《시경(詩經)》소아(小雅) 황황자화(皇皇者華)에 "皇皇者華 干彼原隰 駪駪征夫 每懷靡及"이라 하였음.
[주D-003]감담(坎窞) : 감은 구덩이고 담은 구덩이 속의 함처(陷處)인데 심험(深險)을 의미함. 《주역(周易)》감(坎) 초육(初六)에 "習坎 入于坎窞"이라 하였음.
[주D-004]삼상(參商) : 두 별의 이름인데 삼은 서쪽에 있고 상은 동에 있어 한쪽 별이 나오면 저쪽 별이 넘어가므로 영원히 서로 만나지 못함. 그래서 쌍방이 격절(隔絶)하는 것에 비유하였음. 두보의 증위팔처사시(贈衛八處士詩)에 "人生不相見 動如參與商"의 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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