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병사 인식 에게 주다[與張兵使 寅植][18] |
청양(靑陽)이 율(律)에 들어 온갖 물건이 새롭게 되니 아마도 초반(椒盤)은 복을 연장하고 매악(梅萼)은 상서를 바치며 해는 풍년 들고 백성은 즐거우며 어룡(魚龍)은 경사가 열리고 복별[福星]은 빛깔을 더하여 이미 일원(一元)의 처음부터 증험되리니 칭송과 아울러 축하를 드리외다. 엊그제 관편(關便)에 받은 서한은 해를 넘긴 휴지이지만 오히려 신년의 희환(喜歡)을 만들었는데 돌아가는 사람이 답장을 챙기지도 않고 그냥 갔으니 마땅히 의아하게 여기실 것 같아서 불민함을 느꼈는데 이윽고 또 혜서를 받으니 몹시 흐뭇하외다.
어느덧 새해가 열려 나흘이 지났는데 영감 기체 일향 평안하며 온갖 일이 다 정길(貞吉)하신지요? 갖가지로 축하함과 동시에 사사로운 정을 어찌 다하리까.
천한 몸이 지닌 병은 지난 섣달보다 별로 나은 것이 없는데 억지로 일어나 돌아갈 행장을 정리하는 중이오. 당초에는 초닷샛날 그곳을 향해 가려고 했었는데 또 늦어졌으니 6일에야 아랫길로부터 떠나가 명월(明月)에서 하룻밤 묵고 영감과 서로 만날 생각이외다. 다만 늙은 병이 십 년을 갇혀 있던 나머지라 비록 간목(竿木)을 스스로 쓸지라도 걸림 없이 구름을 헤치고 달에 닿을는지요. 한번 웃음을 지을 밖에요. 모두는 만나서 얘기하기로 하고 갖추지 않으외다.
[주D-001]청양(靑陽) : 봄을 말함. 《이아(爾雅)》석천(釋天)에 "春爲靑陽"이라 하였고, 곽박(郭璞)의 주에 "氣淸而溫陽"이라 하였음.
[주D-002]초반(椒盤) : 《이야(爾雅)》익(翼)에 "납(臘)을 지낸 1일을 소세(少歲)라 하는데 이날에는 군친(君親)에 절하고 초주(椒酒)를 드린다." 하였는데, 후세에는 대개 정월 초하루에 소반에다 초(椒)를 올리며 이를 초반이라 하였음.
[주D-003]일원(一元) : 《춘추번로(春秋繁露)》옥영(玉英)에 "일원은 대시(大始)이다." 하였음. 여기서는 1년의 으뜸으로 쓴 것임.
[주D-004]간목(竿木) : 《전등록(傳燈錄)》에 "등은봉(鄧隱峯)이 사(師)에게 하직을 고하니, 사가 '어느 곳으로 가려고 하느냐?'고 묻자, '석두(石頭)로 갑니다.'고 하였다. 사가 하는 말이 '석두는 길이 미끄럽다.' 하자, '간목(竿木)이 몸에 따르니 만나는 곳마다 작희(作戲)합니다.'"고 하였음.
[주D-002]초반(椒盤) : 《이야(爾雅)》익(翼)에 "납(臘)을 지낸 1일을 소세(少歲)라 하는데 이날에는 군친(君親)에 절하고 초주(椒酒)를 드린다." 하였는데, 후세에는 대개 정월 초하루에 소반에다 초(椒)를 올리며 이를 초반이라 하였음.
[주D-003]일원(一元) : 《춘추번로(春秋繁露)》옥영(玉英)에 "일원은 대시(大始)이다." 하였음. 여기서는 1년의 으뜸으로 쓴 것임.
[주D-004]간목(竿木) : 《전등록(傳燈錄)》에 "등은봉(鄧隱峯)이 사(師)에게 하직을 고하니, 사가 '어느 곳으로 가려고 하느냐?'고 묻자, '석두(石頭)로 갑니다.'고 하였다. 사가 하는 말이 '석두는 길이 미끄럽다.' 하자, '간목(竿木)이 몸에 따르니 만나는 곳마다 작희(作戲)합니다.'"고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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