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영감의 편지는 잠깐 외출중이어서 바로 답을 못했으니 송구하고 미안한데 거듭된 편지가 또 먼저 날아드니 늙고 게으른 사람은 부득불 소장(少壯)에게 허여할 수밖에 없군요. 동쪽의 행차가 고이 돌아오고 영감의 시체 동정이 희신(喜神)을 맞아 다복하시다니 천만 번 축하드리외다. 아우는 한결같이 어리석고 무디어 마음에 드는 일은 전혀 없고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근심 걱정은 심신을 산란케 하기에 족할 뿐이지요. 벼룻돌은 쾌히 법규에 맞아들었는지요. 우리나라 돌 중에서는 쉽게 보이는 것이 아니니 당연히 주의하여 이 말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나 매양 벽습(癖習)으로 인해 선뜻 마음이 놓여지지 않는 때문이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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