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땅이고 땅이 곧 하늘이라.
산은 물이요 물은 산이로다.
중은 속인이요,속인이 중이로다.
이 이치를 이미 깨닫는다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며,
중은 중이고 속인은 속인일러니.
이것이 무슨 말인가?
이 깨달음의 경지를 그는 다시 부연한다.
깨달은 자는 布孱尊者가 똥덩이를 들고서
"이 것이 극락세계다"라 하고,
마른 생선 조각을 들고서
"이 것이 도솔천의 궁전 밑이다."라 한 뜻을 알게 될 것이다.
깨달은 자는 절굿대에 꽃이 피고,
부처의 얼굴이 온통 추함을 알게 될 것이다.
깨달은 자는 빈 손에 호미를 쥐고 머리로 걸어가며,
물소를 타고서 사람이 다리 위를 지나는데,
다리가 흐르고 물은 흐르지 않는 이치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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