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큰 산에 절하고 저녁 자리에 들기 전에 다시 산에 머리 숙인다.
말없이 이렇게 하며 산다. 이러는 것은 아무 다른 뜻이 없다.
산 곁에서 오래 산을 바라보다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
무슨 소리를 들었다 할 수도 없다.
산에게 무엇 하나 묻지도 않는다.
고요히 산을 향해 있다가 홀연
자신에게 돌아서는 일
이것이 산과 나의 유일한 문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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