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 |
역도(易道)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황송하고 부끄럽고 조심스러움을 감당치 못하여 마치 몸둘 곳이 없는 것만 같습니다. 《주역》이 어찌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대개 인도(人道)의 떳떳함은 음식남녀(飮食男女)에 불과한 것이므로, 《주역》의 가르침은 곧 음식남녀의 일을 좇아 이를 재단하고 절제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끈을 맺어 그물을 만든 것은 대체로 이괘(離卦)의 상(象)을 취한 것이고, 농기구(農器具)를 만들어 농사를 짓게 한 것은 대체로 익괘(益卦)의 상을 취한 것입니다. 그런데 십삼괘(十三卦) 가운데서 음식에 관한 것을 맨 먼저 든 것은 그것이 인도(人道)의 가장 절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경(下經)의 맨 처음에 나오는 함괘(咸卦)는 곧 남녀의 도를 발명(發明)한 것입니다. 건곤(乾坤)이 일찍이 남녀의 도가 아님이 없고 이것이 곧 천도(天道)이므로, 특별히 함괘에서 인도로써 발명하여 천도에 부합시켰으니, 이는 천인(天人)이 서로 함께하는 즈음에 어디 가나 인도가 곧 천도 아님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로 인도를 놔두고 천도만 말하는 것은 또한 《주역》의 의의가 아닙니다. 따라서 《주역》에는 성인(聖人)의 도가 네 가지 있으니, 그것으로 말을 하고, 그것으로 움직이고, 그것으로 기구(器具)를 만들고, 그것으로 복서(卜筮)를 하는 것인데, 이는 모두 음식남녀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것이요, 처음부터 심오하고 현묘하여 위로 선천(先天)을 연구하고 하도(河圖)·낙서(洛書)를 천명해서 더 이상 미루어 캐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정자(程子)의 역은 곧 언역(言易)이고, 한유(漢儒)의 역은 곧 동역(動易)이며, 제기(制器)·복서(卜筮)의 역에 대해서는 후세에 마침내 끊어진 학문이 되어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간혹 한(漢) 이후로 복서를 가지고 말한 것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복서의 법이 과연 어떤 것입니까? 간보(干寶) 같은 무리의 형(刑)·덕(德)·육친(六親) 등의 설(說)은 견강부회하고 천착하여 마침 그 망녕됨을 이루었는데, 마침내 화주림(火珠林)에 이르러서는 참으로 망극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 이른바 복서라는 것은 바로 화주림이 끼친 법이니, 이것이 어찌 《주역》의 도이겠습니까.
복서의 법은 밝히기가 어려워서, 정북해(鄭北海) 같은 대유(大儒)는 대전(大典)을 망라(網羅)하였는데도, 효(爻)의 변동(變動)하지 않는 것을 단사(彖辭)에 소속시켜 통할 수 없는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단(彖)과 상(象) 두 글은 애당초 일필(一筆)로 연결된 말이 아닙니다. 단이 있던 때에 일찍이 상은 없었고, 다만 이 단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초효(初爻)·이효(二爻)·삼효(三爻)·사효(四爻)·오효(五爻)·상효(上爻)가 서로 나누어지지 않고 모두 그 가운데 들어 있었는데, 변동의 뜻은 이미 개권 제일의(開卷第一義)인 원형이정(元亨利貞)에서 드러내 밝혔으니, 만일 변동하는 것이 아니면 원형이정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곧 방통(旁通)이 되는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단전(彖傳)에 이르기를,
"건도가 변화하여 성명을 각각 바로잡는다.[乾道變化 各正性命]"
하였으니, 이것이 곧 원형이정의 방통되는 대의(大義)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 변통하지 않는 것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정북해의 이 말 또한 그의 잔문(殘文)에서 나온 것이니, 이 잔문 한 대문을 가지고 정북해의 정론(定論)으로 단정해 버릴 수는 없습니다. 복서의 법이 이미 정북해 때부터 밝히기 어려움이 이와 같았으니, 정북해의 이전이나 이후로 다시 이 도리를 밝혀 역력히 말해 놓은 것이 지금 정사수(程沙隨) 등 제인(諸人)의 서의(筮儀)만한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것이 바로 복서가 이미 끊어진 학문이 되어버린 까닭입니다.《주역》의 글은 광대하게 모든 것이 없는 것 없이 다 갖추어져서, 신선(神仙)·노화(爐火)·방술(方術)·기예(技藝) 등 그윽하고 황홀한 것들이 의탁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이런 것은 다 군자가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서가 비록 성인의 도 네 가지 중의 하나이기는 하나, 군자의 주역은, 말을 하려는 자는 그 언사를 숭상하고 움직이려는 자는 그 변동하는 것을 숭상할 뿐이요, 굳이 복서를 해서 스스로 주역의 도에 부합시킬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백성들은 그것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알지 못하므로, 도를 가지고는 그들을 깨우칠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하늘의 도를 밝히고 백성의 일을 잘 살펴서, 이에 신물(神物)을 일으키어 백성의 일상생활을 전도해 나아가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복서는 백성을 위하여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네 가지 도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니, 그 실상은 백성을 위한 것이요 군자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는 복서를 빌려서 주역의 도를 행한 것이지, 주역이 복서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언사를 숭상하고 변동을 숭상하는 군자는 일찍이 복서를 빌려서 점을 치지 않았으니, 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말한 점서(占筮)는 바로 좌씨가 기만을 저지른 일인데, 이것이 바로 구서(九筮)의 옛 법을 춘추 시대부터 들을 수가 없었던 까닭입니다.
신료(辛廖)·복초구(卜楚邱)·복도보(卜徒父)·사소(史蘇)의 무리들은 사사로이 주사(繇詞)를 만들어 단(彖)·상(象)의 성지(聖旨)에 대단히 어긋나게 해서 후세 방술(方術)의 기초를 열어 놓았는데, 지금 이것을 춘추 시대의 점서라 하여 억지로 주역의 의의에 부합시키는 것은 더욱 불가한 일이니, 이것이 용사(龍蛇)가 혼잡된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 중에 오직 자복 혜백(子服惠伯)만은 말하기를,
"충신(忠信)한 일을 하려면 되겠다."
하고, 또 말하기를,
"《주역》으로는 위험한 일을 점칠 수 없는 것이다."
하였으니, 이것이 곧 옛 점법(占法)의 일맥(一脈)이 아직 남아 있던 것으로서 모든 술사(術士)들의 망녕된 것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 주역이 끊이지 않고 이만큼이라도 근근히 전해오는 것은 정자(程子)의 언역(言易)이 있음에 힘입은 것입니다. 그래서 정자의 주역은 네 가지 도 가운데 하나가 되므로, 천지일월 사이에 우뚝하여 폐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한유(漢儒)의 《주역》은 근근히 전하여 잔결(殘缺)된 것을 굳게 지켜왔으므로, 순상(荀爽)·우번(虞翻) 두 사람이 나와서 조금이나마 그 대의(大義)를 찾아 올라갈 수가 있었는데, 순상은 소식(消息)을 방통(旁通)시켜 상하(上下)로 오르내리는 것으로부터 구름이 일고 비가 내리며[運行雨施] 음양(陰陽)이 잘 조화되는 데에 이르러서 천지(天地)의 위치가 정해지는 것으로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번은 순상의 '소식을 방통시킨 것'과 대체로 동일하여 '건원이 구를 쓰는 것은 천하가 다스려진 것이다.[乾元用九 天下治]'라는 데에 귀착되었으니, 이는 모두 동역(動易)으로서 바로 '움직이려는 자는 그 변동하는 것을 숭상한다.'는 뜻입니다. 이러므로 정자(程子)의 언역과 병행되어 어긋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희(伏羲)·문왕(文王)의 남긴 뜻을 바로 이 언역과 동역 두 가지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제외하고 《주역》을 말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이 언(言)입니까, 동(動)입니까? 언도 아니고 동도 아닌 것으로 망녕되이 현묘(玄妙)에 의탁하여 아득히 두서(頭緖)가 없을 뿐입니다. 지금 혹자는 한유(漢儒)를 단지 상수(象數)로만 돌리는데, 이것이 무슨 말입니까? 동역은 한유로부터 자못 천양 발명되었고, 언역에 이르러서는 비로소 정자에게서 발명되었으니, 이는 바로 천고에 탁월한 고견(高見)이요 묘해(妙解)인 것입니다.
그리고 장구(章句) 사이에 사소한 출입(出入)이 있는 것에 이르러서는 고금의 여러 대유(大儒)들도 면하지 못한 바입니다. 그러므로 순상·우번의 소식을 방통시킨 것 또한 혹 말할 만한 것이 있기는 하나, 이 소소한 절목(節目)을 가지고 완벽(完璧)의 흠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이생(李生) 사제(師弟)가 일컫는 역설(易說)은 과연 무슨 역이란 말입니까? 이런 도리는 꿈에도 헤아리지 못하고서, 심지어는 정자의 역에다 망녕되이 훼방을 가하기까지 한단 말입니까.
대체로 소식을 방통시켜 상하로 오르내리게 하는 묘리는 바로 많은 것을 덜어다가 적은 데에 더하여, 물건의 타당함에 맞추어 균평하게 베풀어서, 일체 음양이 바르고 기제(旣濟)가 정해지는 데로 귀착시킬 뿐입니다. 그러나 기제의 정해짐이 다만 일정(一定)해 버리고 말 경우에는 또 하나의 판에 박히게 되므로 불씨(佛氏) 무리들은 이 경계(境界)를 엿보아 불생(不生)·불멸(不滅)·부증(不增)·불감(不減)이란 것으로써 더 이상도 없고 더 남은 것도 없는 것[無上無餘]으로 삼고 있으나, 그들은 실상 정해진 다음에 또 끝없이 생생(生生)하는 묘가 있어 사생(死生)과 종시(終始)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역》이란 것은 허물을 고치는 글입니다. 그래서 비록 비괘(否卦)·박괘(剝卦)·곤괘(困卦)·건괘(蹇卦) 같은 경우도 원래부터 변통할 수 없는 도리는 없기 때문에, 궁하면 통할 수가 있고, 죽으면 살아날 수가 있으며, 어지러우면 다스려질 수가 있고, 끊어지면 이어질 수가 있어서, 일찍이 시운(時運)을 어찌할 수 없다거나 기질(氣質)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데에 맡겨버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길이 비색[否]한 때만 있지 않고, 또 길이 형통[泰]한 때만 있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색한 운수를 형통한 운수로 돌리고, 아낌없이 허물을 고치며, 환난을 생각하여 미리 방지하고, 편안한 때에 위태로움을 잊지 않아서, 모든 것을 평균하게 조제(調劑)시키는 것이니, 《대학(大學)》의 치평(治平 치국·평천하)과 《중용(中庸)》의 중화(中和)가 모두 이것과 서로 표리(表裏)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주역》의 도를 아는 것입니다. 다시 떠서 작은 그릇에 옮겨 부은 다음에는 어느 물건인들 평균해지지 않겠습니까. 평균이라는 것은 물(物)마다 각각 제자리를 얻는 것이니, 제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이 평균해지지 못한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세상을 다스리는 데에 있어 오직 평균을 힘씀으로써 물마다 각각 제자리를 얻는 것이니, 《주역》의 큰 뜻이 바로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주D-001]노끈을……것 : 《주역(周易)》계사(繫辭)에서, 옛날 포희씨(包犧氏) 때에 노끈을 맺어 그물을 만들어서 짐승도 잡고 물고기도 잡게 한 것은 이괘(離卦 : 두 그물눈이 서로 이어져 물건이 걸리는 형상이라 하여 이른 말임)의 상을 취한 것이고, 신농씨(神農氏)가 농기구들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농사를 짓도록 가르친 것은 익괘(益卦)의 형상을 취한 것이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2]십삼괘(十三卦) : 《주역(周易)》계사(繫辭)에서 말한 것으로, 위에서 말한 이괘(離卦)·익괘(益卦)를 이어 서합괘(噬嗑卦)·건괘(乾卦)·곤괘(坤卦)·환괘(渙卦)·수괘(隨卦)·예괘(豫卦)·소과괘(小過卦)·규괘(睽卦)·대장괘(大壯卦)·대과괘(大過卦)·쾌괘(夬卦)에 이르기까지 모두 십삼괘를 말한 것이다.
[주D-003]《주역》에는……것 : 《주역(周易)》계사(繫辭)에 "《주역》에는 성인의 도가 네 가지가 있으니, 말을 하려는 자는 그 언사를 숭상하고, 움직이려는 자는 그 변화를 숭상하고, 기구를 만드는 자는 그 상을 숭상하고, 복서를 하는 자는 그 점괘를 숭상한다.[易有聖人之道四焉 以言者尙其辭 以動者尙其變 以制器者尙其象 以卜筮者尙其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4]간보(干寶)……설(說) : 진(晉) 나라 때 경학자인 간보의 《주역주(周易注)》에서 《주역》 계사(繫辭)의 "효에는 등이 있으므로 물이라 한다.[爻有等故曰物]"고 한 데 대하여 말하기를 "등(等)은 군(群)이다. 효중(爻中)의 뜻은 군물(群物)이 서로 모이는 것으로서, 오성(五星)·사기(四氣)·육친(六親)·구족(九族)·복덕(福德)·형살(刑殺) 등 중형 만류(衆形萬類)가 모두 와서 효(爻)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총괄하여 물(物)이라 한 것이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周易集解 卷十六》
[주D-005]화주림(火珠林) : 서법(筮法)의 하나. 시초[著] 대신 돈[錢]을 사용하여 점치는 것을 이르는데, 이 법은 한(漢) 나라 때 경방(京房)에게서 비롯되었다 한다.
[주D-006]정북해(鄭北海)……망라(網羅)하였는데도 : 정북해는 후한(後漢) 때 북해 사람인 경학자 정현(鄭玄)을 이름. 대전(大典)은 중요한 전적을 뜻하는데, 범엽(范曄)이 그를 논평하기를 "정현은 대전을 총괄하고 중가를 망라하여, 번다하여 잘못된 것을 산삭하고 빠진 것들을 바로잡았다.[括囊大典 網羅衆家 刪裁繁誣 刊改漏失]" 한 데서 온 말이다.《後漢書 卷三十五》
[주D-007]정사수(程沙隨) : 송(宋) 나라 때의 도학자로 호가 사수인 정형(程逈)을 이르는데, 그는 특히 《주역》에 정통하여, 《고역장구(古易章句)》·《역전외편(易傳外編)》·《고역고(古易考)》·《고점법(古占法)》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宋元學案 卷二十五》
[주D-008]이 때문에……것 : 이 말은《주역(周易)》계사(繫辭)에서 온 것인데, 신물(神物)이란 바로 복서(卜筮)의 도구인 시초와 거북[蓍龜]을 이른 말이다.
[주D-009]신료(辛廖)……사소(史蘇) : 모두 춘추 시대 점서가(占筮家)들로서 자세한 내용은 제1권의 주 59)에 나타나 있다.
[주D-010]자복 혜백(子服惠伯)만은……없는 것이다 : 자복 혜백은 노(魯) 나라 대부인 자복초(子服椒)를 이름. 혜백은 그의 시호이다. 일찍이 노 나라 비읍재(費邑宰)인 남괴(南蒯)가 모반을 하기 위해 점을 쳐서 얻은 점사(占辭)를 가지고 자복 혜백에게 물으니, 그가 이상과 같이 대답했던 데서 온 말인데, 더 자세한 것은 제1권의 주 58)에 나타나 있다. 《左傳 昭公 十二年》
[주D-011]순상(荀爽)·우번(虞翻) : 순상은 후한 때의 경학자로 《역전(易傳)》 등 많은 저서를 남겼고, 우번은 삼국(三國) 시대 오(吳) 나라 사람으로 역시 《역주(易注)》 등의 저서를 남겼다.
[주D-012]소식(消息)을……것 : 이는 순상의 《역전(易傳)》에서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 (文言)의 "구름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은 천하가 평하게 되는 것이다.[雲行雨施 天下平也]" 한 데 대하여 풀이한 말이다. 《周易集解 卷一》
[주D-013]건원이……[乾元用九 天下治] : 이는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文言)에서 나온 말이다.
[주D-014]기제(旣濟)가……데 : 기제는 괘명(卦名)인데, 일이 이미 이루어진 것을 뜻하므로 《주역(周易)》 이괘전(離卦傳)에 "기제는 정해지는 것이다.[旣濟定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15]저 길에……[泂酌彼行潦 挹彼注茲] : 이는 《시경(詩經)》 대아(大雅) 형작(泂酌)의 시이다.
[주D-002]십삼괘(十三卦) : 《주역(周易)》계사(繫辭)에서 말한 것으로, 위에서 말한 이괘(離卦)·익괘(益卦)를 이어 서합괘(噬嗑卦)·건괘(乾卦)·곤괘(坤卦)·환괘(渙卦)·수괘(隨卦)·예괘(豫卦)·소과괘(小過卦)·규괘(睽卦)·대장괘(大壯卦)·대과괘(大過卦)·쾌괘(夬卦)에 이르기까지 모두 십삼괘를 말한 것이다.
[주D-003]《주역》에는……것 : 《주역(周易)》계사(繫辭)에 "《주역》에는 성인의 도가 네 가지가 있으니, 말을 하려는 자는 그 언사를 숭상하고, 움직이려는 자는 그 변화를 숭상하고, 기구를 만드는 자는 그 상을 숭상하고, 복서를 하는 자는 그 점괘를 숭상한다.[易有聖人之道四焉 以言者尙其辭 以動者尙其變 以制器者尙其象 以卜筮者尙其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4]간보(干寶)……설(說) : 진(晉) 나라 때 경학자인 간보의 《주역주(周易注)》에서 《주역》 계사(繫辭)의 "효에는 등이 있으므로 물이라 한다.[爻有等故曰物]"고 한 데 대하여 말하기를 "등(等)은 군(群)이다. 효중(爻中)의 뜻은 군물(群物)이 서로 모이는 것으로서, 오성(五星)·사기(四氣)·육친(六親)·구족(九族)·복덕(福德)·형살(刑殺) 등 중형 만류(衆形萬類)가 모두 와서 효(爻)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총괄하여 물(物)이라 한 것이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周易集解 卷十六》
[주D-005]화주림(火珠林) : 서법(筮法)의 하나. 시초[著] 대신 돈[錢]을 사용하여 점치는 것을 이르는데, 이 법은 한(漢) 나라 때 경방(京房)에게서 비롯되었다 한다.
[주D-006]정북해(鄭北海)……망라(網羅)하였는데도 : 정북해는 후한(後漢) 때 북해 사람인 경학자 정현(鄭玄)을 이름. 대전(大典)은 중요한 전적을 뜻하는데, 범엽(范曄)이 그를 논평하기를 "정현은 대전을 총괄하고 중가를 망라하여, 번다하여 잘못된 것을 산삭하고 빠진 것들을 바로잡았다.[括囊大典 網羅衆家 刪裁繁誣 刊改漏失]" 한 데서 온 말이다.《後漢書 卷三十五》
[주D-007]정사수(程沙隨) : 송(宋) 나라 때의 도학자로 호가 사수인 정형(程逈)을 이르는데, 그는 특히 《주역》에 정통하여, 《고역장구(古易章句)》·《역전외편(易傳外編)》·《고역고(古易考)》·《고점법(古占法)》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宋元學案 卷二十五》
[주D-008]이 때문에……것 : 이 말은《주역(周易)》계사(繫辭)에서 온 것인데, 신물(神物)이란 바로 복서(卜筮)의 도구인 시초와 거북[蓍龜]을 이른 말이다.
[주D-009]신료(辛廖)……사소(史蘇) : 모두 춘추 시대 점서가(占筮家)들로서 자세한 내용은 제1권의 주 59)에 나타나 있다.
[주D-010]자복 혜백(子服惠伯)만은……없는 것이다 : 자복 혜백은 노(魯) 나라 대부인 자복초(子服椒)를 이름. 혜백은 그의 시호이다. 일찍이 노 나라 비읍재(費邑宰)인 남괴(南蒯)가 모반을 하기 위해 점을 쳐서 얻은 점사(占辭)를 가지고 자복 혜백에게 물으니, 그가 이상과 같이 대답했던 데서 온 말인데, 더 자세한 것은 제1권의 주 58)에 나타나 있다. 《左傳 昭公 十二年》
[주D-011]순상(荀爽)·우번(虞翻) : 순상은 후한 때의 경학자로 《역전(易傳)》 등 많은 저서를 남겼고, 우번은 삼국(三國) 시대 오(吳) 나라 사람으로 역시 《역주(易注)》 등의 저서를 남겼다.
[주D-012]소식(消息)을……것 : 이는 순상의 《역전(易傳)》에서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 (文言)의 "구름이 일고 비가 내리는 것은 천하가 평하게 되는 것이다.[雲行雨施 天下平也]" 한 데 대하여 풀이한 말이다. 《周易集解 卷一》
[주D-013]건원이……[乾元用九 天下治] : 이는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文言)에서 나온 말이다.
[주D-014]기제(旣濟)가……데 : 기제는 괘명(卦名)인데, 일이 이미 이루어진 것을 뜻하므로 《주역(周易)》 이괘전(離卦傳)에 "기제는 정해지는 것이다.[旣濟定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15]저 길에……[泂酌彼行潦 挹彼注茲] : 이는 《시경(詩經)》 대아(大雅) 형작(泂酌)의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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