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농 종우 에게 주다[與石農 鍾愚] |
강가의 추위는 또 동짓달을 당하여 추위로 입술이 얼어붙고 혀가 벌벌 떨리는 것을 금할 수 없습니다. 즉시 받들어 살피건대, 이 쌀쌀한 기후에 관직에 계시는 몸이 편안하시다니 송축합니다. 다만 지난날 궁산(窮山)에서 고생하시던 때나 현재의 관직에 올라 현달한 때나 경우에 따라서 그때그때의 낙을 누리실 뿐입니다. 다만 나 같은 사람은 한 구석 강가에 틀어박혀 마음대로 종유하지를 못하니, 어조(魚鳥)가 사람을 비웃기에 꼭 알맞을 뿐이고, 또한 깊은 산 속 노고추(老古錐)의 일탄지(一彈指)에도 차지 못한 처지이니, 우습습니다.
오래지 않아서 한 번 찾아 주신다니, 이는 참으로 매우 바라던 바입니다. 과연 다시 여러 잡다한 일들을 털어버리고 한가한 놀이를 해보시겠습니까? 척종(戚從)은 추위가 무서워서 어리석고 완둔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중씨(仲氏)의 행차는 평안히 돌아왔으니 다행스럽습니다. 장련(張聯)은 잘 받았습니다. 아직 갖추지 않습니다.
[주D-001]노고추(老古錐) : 불교의 용어로, 노숙(老熟)한 사가(師家)에 대한 경칭(敬稱)으로 쓰인 말인데, 즉 노숙한 사가의 선기(禪機)가 송곳처럼 예민하다는 데서 온 말이다.
[주D-002]일탄지(一彈指) : 불교의 용어로, 한 번 손가락을 튕기는 극히 짧은 시간을 말하는데, 또는 허여(許與)나 경건(敬虔)을 표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주D-002]일탄지(一彈指) : 불교의 용어로, 한 번 손가락을 튕기는 극히 짧은 시간을 말하는데, 또는 허여(許與)나 경건(敬虔)을 표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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