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새해가 이르러서 대상(大祥)이 언뜻 지나고 보니, 너희들은 몹시 애통하고 허전하겠거니와, 내 또한 여기에서 한 번의 곡(哭)으로 복(服)을 벗었으니, 어찌 이러한 정리가 있단 말이냐. 세후로 여러 날이 지났는데, 온 집안이 한결같이 편안하고, 너의 중부(仲父)도 근래의 제절이 더욱 건승하며, 어린애들도 모두 편안하느냐? 매우 염려가 된다. 나는 입과 코에 병이 나서 겨울부터 봄까지 이렇게 고통을 주니, 매우 걱정스럽구나. 그동안 제삿날과 사당 참배하는 날이 차례로 이를 적이면, 멀리서 해마다 슬프고 허전함이 더욱 새로워진다. 그런데 세전·세후를 통틀어 소식이 일체 깜깜하기만 하니, 어느 날에나 너희들의 편지를 받아보게 될는지 답답한 심정을 형용하기 어렵구나. 우(佑)도 곁에서 함께 볼 것이라, 각각 따로 갖추지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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