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어느 곳에 푸른 봉이 없으랴만,
여기 와서야 짙은 티끌 인연 모두 다 씻는다.
기이한 바위 높게 섰는데 옥을 묶은 듯 나란히 서 있고,
옛 비(碑)가 부서져 떨어졌는데 이끼 봉(封)한 것이 겹겹이네.
꿇어서 신 받드는 일이야 어찌 황석공(黃石公)을 섬김같이 하랴,
비결을 잡아야만 정말 적송자(赤松子)를 오게 한다네.
노동(盧仝)은 부질없이 봉래산으로 가려한 것이,
이태백(李太白)은 잘못 요대(瑤臺)에서 만나려 하네.
문득 놀라니 선경에 이미 왔는데,
더구나 좋은 선비 있어 서로 함께 함이랴.
다른날 서울 길에서 괴롭게 머리 돌리면,
바람 먼지 막막하여 인간 자취 희미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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