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사(李監司) 태연(泰淵) 의 만장 기유년(1669, 현종 10년, 선생 63세)
가정과 목은의 빛이 일월처럼 밝은데 / 稼牧輝光日月懸
지금 역시 후손의 현명함을 보겠네 / 至今猶見後人賢
재능은 스스로 위급한 때 발휘되었고 / 才猷自合安危仗
행의는 누가 흠잡던가 효우를 다했네 / 行義誰疵孝友全
자고는 바야흐로 형초의 책임 맡기었는데 / 紫誥方專荊楚任
황양(黃楊)이 갑자기 윤여의 해 만났도다 / 黃楊遽値閏餘年
돌이켜보니 차마 평소의 일 말할쏜가 / 回頭忍說平生事
무덤에서 통곡하니 눈물 땅속에 젖어드네 / 痛哭堂封淚入泉
[주D-001]가정과 목은 : 가정은 이곡(李穀)의 호이고 목은은 그의 아들 이색(李穡)의 호인데, 부자 모두 문장과 학문으로 이름을 떨쳤다.
[주D-002]자고는 …… 맡기었는데 : 자고는 왕명을 말하고 형초(荊楚)는 중국 남쪽 지역의 이름이니, 이 감사가 남쪽 지역의 감사였기 때문에 이른 말이다.
[주D-003]황양(黃楊)이 …… 만났도다 : 비운을 만났다는 뜻이다. 황양은 화양목을 말하고 윤여의 해는 윤달이 드는 해를 말하는데, 윤달이 드는 해에는 화양목의 한 마디가 줄어든다고 한다. 《陸詩》
<송자대전(宋子大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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