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桃花源記 <무릉도원>
영氏亂天記 영씨난천기 진나라 임금이 천도를 흐트리자
賢者避其世 현자피기세 현자들이 세상에서 몸을 숨겼다
黃기之商山 황기지상산 네 사람의 은자들이 상산으로 갔고
伊人亦云逝 이인역운서 그들 역시 이 곳으로 피신 왔노라
往迹沈復湮 왕적침복인 은신해 갔던 발자욱도 세월에 묻혀 지워지고
來逕遂蕪廢 내경수무폐 도화원으로 오던 길도 황폐해 버렸다
相命肆農耕 상명사농경 서로 도와 농사에 힘들이고
日入從所憩 일입종소게 해가지면 편하게 쉬더라
桑竹垂餘蔭 상죽수여음 뽕과 대나무가 무성하여 그늘이 짙고
菽稷隨時藝 숙직수시예 콩과 기장 때를 따라 심는다
春蠶收長絲 춘잠수장사 봄 누에 쳐서 비단실 거두고
秋熟靡王稅 추숙미왕세 가을추수 세금 안 바치더라
荒路曖交通 황로애교통 황페한 길이 희미하게 틔였고
鷄犬互鳴폐 계견호명폐 닭과 개가 서로 울부짖고 있다
俎豆猶古法 조두유고법 제사도 여전히 옛법대로이고
衣裳無新製 의상무신제 옷도 새로운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童孺縱行歌 동유종행가 어린아이들은 멋대로 길에서 노래하고
斑白歡遊詣 반백환유예 백발 노인들은 즐겁게 서로 찿는다
草榮識節和 초영식절화 풀 자라니 온화한 봄철인줄 알고
木衰知風慮 목쇠지풍려 나무 시들자 바람찬 겨울인줄 아노라
雖無記歷志 수무기력지 비록 달력 같은 기록은 없어도
四時自成歲 사시자성세 사계절 변천으로 일년을 알 수 있노라
怡然有餘樂 이연유여락 기쁜 낯으로 마냥 즐겁게 살고
于何勞智惠 우하노지혜 애를 써서 꽤나 재간을 부리지 않는다
奇종隱五百 기종은오백 흔적없이 가려워 진지 오백년만에
一朝敞神界 일조창신계 홀연히 신비의 세계가 나타 났으나
淳薄旣異源 순박기이원 순박한 도원경과 야박한 속세 서로 맞지않아
旋復還幽弊 선부환유폐 이내 다시 신비속에 깊이 숨었노라
借問遊方士 차문유방사 잠시 속세에 사는 사람들에게 묻겠노라
焉測塵효外 언측진효외 먼지와 소음없는 신비로움을 알겠는가 ?
願言섭輕風 원언섭경풍 바라건데 사뿐히 바람을 타고
高擧尋吾契 고거심오계 높이 올라 나의 이상을 찾으리
◆ 桃花源記 ◆
晉太元中,武陵人捕魚爲業,緣溪行,忘路之遠近 忽逢桃花林,夾岸數百步,中無雜樹,芳草鮮美,落英 紛,漁人甚異之, 復前行,欲窮其林 林盡水源,便得一山,山有良田美池桑竹之屬,阡陌交通,犬相聞 其中往來種作,男女衣著,悉如外人,黃發垂 ,幷怡然自樂 見漁人,乃大驚,問所從來,具答之,便要還家,設 殺?作食,村中聞有此人,咸來問訊 自云先世避秦時亂,率妻子邑人,來此絶境,不復出焉, 遂與外人間隔 問今是何世,乃不知有漢,無論魏 晉 此人一一爲具言所聞,皆嘆 余人各復延至其家,皆出 食 停數日辭去,此中人語云“不足爲外人道也”旣出,得其船,便扶向路,處處志之 及郡下,詣太守說此 太守卽遣人隨其往,尋向所志,遂迷不復得路南陽劉子驥,高士也,聞之,欣然規往,未果,尋病終 后遂無問津者
◆ 도화원기 풀이 ◆
晉(진) 나라 太原(태원) 때, 武陵(무릉)에 고기잡이를 하며 사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강을 따라 가다가 길을 잃어버려 헤매다가 갑자기 복숭아 숲을 만나게 되었다. 언덕을 따라 몇 걸음 걸어가니 그 가운데 잡목이 없는 넓은 벌판이 있었는데 아름답고 향기로운 풀이 싱그러우며 꽃잎이 어지러이 휘날리고 있었다. 어부는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고 더 앞으로 나가 그 숲의 끝까지 가보려 했다. 숲이 다 한 곳은 水源(수원)이며 거기 한 산이 있는데, 산에는 기름진 밭과 맑은 연못과 뽕나무 대나무가 울창하며, 조금을 더 걸어가니 닭과 개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가운데를 오가면서 농사일 하는 남녀의 입은 옷은 모두 딴 세상사람의 옷과 같았으며 백발의 노인과 아이들 모두 즐거워 보였다. 어부를 보고 크게 놀라 어떻게 여기 왔느냐고 묻는다. 그 내력을 다 말하니 집으로 데려가 술상을 마련하고 닭은 잡고 밥을 지어서 먹어라 한다. 마을에 이 사람(어부)이 온 소문을 듣고 호기심으로 여러 가지를 무르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말하기를 그들은 秦(진)나라 때 난리를 피해 처자와 읍의 사람을 대리고 이 외진 곳에 와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하며, 그때부터 외지 사람과 사이가 단절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묻기를 지금은 어느 시대인가 하는데, 漢(한)나라가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며 魏(위)나라와 晉(진)나라도 알지 못한다. 거기 사람들은 그런 말을 자세히 다 듣고 모두 탄식을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들 집으로 초청해서 모두 술과 음식을 내온다. 며칠을 묵고 작별하려고 떠나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말하기를 [ 외부 사람들에게 우리이야기를 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했다. 그곳을 떠나 배를 타고 오면서 가는 길목 곳곳에 일일이 표시를 해 두었다. 군에 도착하자 太守(태수)에게 가서 그 말을 다 했다. 태수는 사람을 보내어 그가 간 곳을 찾아가 보게 했는데 표시한 곳을 찾았으나 결국 헷갈려서 길을 찾지 못했다. 남양에 유자기라는 고상한 선비가 이 소식을 듣고 기꺼이 그 곳에 갈 계획을 세웠으나 결과도 못 이르고 얼마 되지 않아 병이 나서 죽고 말았다. 그 뒤로는 길을 묻는 자가 다시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