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연명시집 ▒

庚子歲五月中從都還阻風於規林二首 <바람에 길 막히고 1수>

천하한량 2007. 2. 24. 19:30

 

陶淵明

 

 

庚子歲五月中從都還阻風於規林二首 <바람에 길 막히고 1>
 

行行循歸露  행행순귀로  걷고 또 걷는 귀향길 
計日望舊居 
계일망구거  옛집 볼 날을 헤아리노라
一欣侍溫顔 
일흔시온안  먼저 기쁘게 어머님께 인사하고
再喜見友于 
재희견우우  즐겁게 형제들을 만나야지
鼓棹路기曲 
고도로기곡  뱃길에 물살은 험난하구나
指景限西隅 
지영한서우  태양도 서산마루에 지고 있구나
江山豈不險 
강산기불험  강산이 어찌 험하지 않으리오 만
歸子念前塗 
귀자염전도  돌아갈 나에겐 앞길 만이 걱정이구나
凱風負我心 
개풍부아심  남풍은 내 뜻을 어기고 갈 길을 막으니
집예守窮湖 
집예수궁호  돛대 거두고 막힌 호수 지키노라
高모묘無界 
고모묘무계  키 큰 잡초가 끝 없이 무성하고
夏木獨森疎 
하목독삼소  한 여름 거칠게 자란 풀이 오싹하게 무섭다
誰言客舟遠 
수언객주원  내 배는 고향이 멀지 않으니
近瞻百里餘 
근첨백리여  백리남짓 바라다 보인다
延目識南領 
연목식남령  눈길 뻗으니 여산이 보이거늘
空歎將焉如 
공탄장언여  어찌 갈까 허망하게 한숨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