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樂天의 思想은 儒敎와 道敎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가 44세에 江州司馬로 貶謫 되었던 시기를 놓고, 전과 후로 양분한다. 즉 초기에는 儒家 思想이 짖고, 후 반부로 갈수록 道, 佛 에 기울어 은퇴와 독선을 높였다.
그는 스스로 말 하길「나는 본래 유학에 젖은 집의 가손이다 . 지금은 진나라 땅 함양의 나그네지만 전에는 주 나라의 맹자와 공자를 따르는 유학자 였노라」백거이 만큼 평민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또 있었을까 ? 「백성을 귀중히 여겨 사직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임금은 또 그 다음으로 대단치 않다」라고 한 맹자의 사상에 동조하여 항상 백성들 편에 섰다. 따라서 그의 시에는 과중한 세금에 시달리는 평민들의 애환이 구구 절절히 잘 그려져 있다.
또, 白樂天은 逍遙詠에서 이렇게 읊었다. 「이 몸을 그리워도 말고 또한 싫어 하지도 말아라. 이 몸은 만겁 번뇌의 뿌리거늘 어찌 그리워 하랴. 또 이 몸은 허공 같은 먼지가 웅친 것이니 어찌 싫어하랴」라고 했다. 이 시는 佛家의 精神世界를 그린 것이라 하겠다. 아래의 시 讀老子에서
言者不知知者默 말 하는 자는 알지 못하고, 아는 자는 침묵 한다고
此語吾聞於老君 나는 노자로 부터 배웠다.
若道老君是知者 그런데, 노자가 참으로 아는 자라면
綠何自著五千文 왜 오천자의 도덕경을 지었을까 ?
또 讀莊子 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로 반박하기도 했다. 「장자는 만물이 다 같고, 다 하나로 돌아 간다고 했으나 내 생각에는 같은 중에서도 같지 않음이 있다고 본다. 모든 것이 한결 같이 본성을 따라 소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난새나 봉황새는 어디까지나 뱀이나 벌래 보다는 뛰어 났노라」이 시는 그의 나이 63세에 지은 것이다. 이를 보면 백낙천은 老莊思想에서 좋은 것은 다 취했다. 儒家思想에 투철했던 은 도를 따라 청빈을 높이고, 절대로 명리에 욕심을 채우고자 혼탁한 속세에 끼여 들지 않았다. 그는 언재나 주어진 삶을 고맙고 만족 스럽게 즐길 줄 알았다.
「이것 저것 탐내지 않으니 마음이 편안하고, 또 엉키는 것 없으니 몸도 태평하다. 이렇게 십년을 지내니 몸이나 정신이 한가롭기만 하다. 더우기 나이를 먹으니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도 않구나. 옷 하나면 겨울 따듯이 나겠고, 밥 한기면 종일 배가 부르다. 집이 작다고 말 하지 마라. 방 하나면 잠잘 수 있다. 말 도 만을 필요가 없다. 나 같이 행복한 사람은 열중 일곱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이 안분지족 할 줄 아는 사람은 백중의 하나도 없을 것이다 」 라고 했다. 贈內에서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은 육신의 존재를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배 부르고 춥지 않게 옷이나 음식을 취하면 되고, 초조하고 간소한 음식으로 허기를 메꾸면 되지 고량진미를 먹을 필요가 없다. 또 추위를 막을 솜 옷이면 족하지 비단에 무늬 옷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라고 했다. 참으로 검소하고 無爲自然다운 삶을 살다간 詩人이다.
그가 여산의 빼어남을 표현한
匡廬奇秀甲天下 광려산의 빼어난 경치는 천하의 으뜸
이란 말은 후세에 여산을 소개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명구이다.
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평가했다
「말쑥하게 말라 비틀어진 몰골이 지만 시 쓰는 게 버릇이 되었다. 평생 갚아야 할 빛이 시와 노래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신선이라 하고 모르는 사람은 시마 라고 한다. 전생의 나는 필경 중이였을 것이다 」
또 시와 거문고와 술을 三友라 하여 늘 함께 하며 즐겼다.
詠拙에서는 이렇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귀한 사람 부럽고, 천한 몸 되기 싫으며,부유함이 좋고 가난함이 싫어라. 남과 같이 천지간에 태어 났거늘 나라고 어찌 다르겠는가 ? 그러나, 내가 타고 난 운수가 그러하거늘 억지로 순리를 바꾸면 오히려 하늘의 노여움 사리」 라고 했다. 거칠 것 없이 살다간 樂天 그도 陶淵明을 무척 그리워 했다. <張基槿 先生님의 글>
■ 붙이는 글
白樂天은 陶淵明과 너무도 흡사한 삶과 思想을 가지고 글을 지었다. 비슬한 시대에 태어난 두 사람. 백낙천은 도연명을 몹시 그리워 하면서 그를 닮고자 했다. 유연한 일상과 함께 물욕을 버리고 淸貧하게 살다간 두 시인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奇人이다. 당대 수많은 詩人들이 中原을 누비며 마음껏 취하고 글 쓰며 天下를 노래했어도 淵明과 樂天같이 스스로 실천하며 살다간 이는 드물다. 이에 두 사람의 시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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