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천시집 ▒

丘中有一士1 <산속의 선비>

천하한량 2007. 2. 24. 05:59

제목 : 丘中有一士 1

白樂天

 

 

丘中有一士1 <산속의 선비>
 


丘中有一士  구중유일사  산 속에 선비가 있으나
不知其姓名 
부지기성명  그의 이름은 알지 못하노라
面色不憂苦 
면색불우고  얼굴엔 근심이나 걱정하는 빛이 없고 
血氣常和平 
혈기상화평  언제나 화사한 얼굴이 평화롭다
每選격地居 
매선격지거  항상, 한적한 곳에서 살아
不踏要路幸 
불답요로행  절대로 편안한 길을 밟지 않는다 
擧動無尤悔 
거동무우회  거동에 잘못이나 뉘우칠 일 하지 않으니
物莫與之爭 
물막여지쟁  남들과 다투는 일이 없다
黎藿不充腸 
여곽불충장  콩잎 조차 배불리 먹지 않고
布葛不蔽形 
포갈불폐형  거친 갈포조차 몸을 가리지 못하네
終歲守窮餓 
종세수궁아  늘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려도
而無嗟歎聲 
이무차탄성  한 마디 탄식하는 소리가 없다
豈是愛貧賤 
기시애빈천  어찌 가난이 좋아서 그러겠는가
深知時俗情 
심지시속정  속세의 정을 깊이 알기 때문이리라
勿矜羅익巧 
물긍라익교  그물이나 활 솜씨 자랑 말아라
鸞鶴在冥冥 
난학재명명  혼탁한 세상이지만 학 같은 선비는 아득히 날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