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천시집 ▒

出府歸吾廬 <내 집에 돌아와서>

천하한량 2007. 2. 24. 05:52

제목 : 出府歸吾廬

白樂天

 

 

出府歸吾廬 <내 집에 돌아와서>
 
出府歸吾廬  출부귀오려  대궐에서 물러나 내 집에 돌아오니
靜然安且逸 
정연안차일  조용하고 편하여 마냥 한가로워라
更無客干謁 
갱무객관알  찾아와 만나자는 사람없고
時有僧問疾 
시유승문질  가끔 중이 병 문안 올뿐
家동十餘人 
가동십여인  집에는 머슴아이 십여 명
역馬三四匹 
역마삼사필  마굿간에는 말이 서너 필 있네
傭發經旬臥 
용발경순와  게으름 피면 십여일을 누웠고
興來連日出 
흥래연일출  흥이 나면 매일 같이 출타하네
出遊愛何處 
출유애하처  좋아서 찾아 나가는 곳은
嵩碧伊瑟瑟 
숭벽이슬슬  푸르름이 짙은 숭산 이노라
況有淸和天 
황유청화천  더구나 편하고 맑은 날씨에
正當梳散日 
정당소산일  한가로운 계절과 겹쳤네
身閑自爲貴 
신한자위귀  몸이 한가하면 기품도 바를 것이니
何必居榮秩 
하필거영질  어찌 부귀를 누리고 높은 벼슬을 해야만 할 건가
心足卽非貧 
심족즉비빈  마음이 만족하면 가난하지 않네
豈唯金滿室 
기유금만실  집에 황금을 가득 채워야 하겠는가 ?
吾觀權勢者 
오관권세자  오늘 영화를 누리는 자들 보니
苦以身徇物 
고이신순물  물질의 노예로 살고 있으며
炙手外炎炎 
자수외염염  밖으로는 훨훨 타오르는 세도 이지만
이빙中慄慄 
이빙중율율  속은 얼음 밟듯 부들부들 떨면서
朝飢口忘味 
조기구망미  아침에는 배 고파도 입맛 없고
夕慽心憂失 
석척심우실  저녁에는 자리 잃을까 근심 걱정
단有富貴名 
단유부귀명  오직, 허상의 이름만이 있을 뿐
而無富貴質 
이무부귀질  실제로 영화는 누리지 못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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