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천시집 ▒

松齋 <송재에 붙여>

천하한량 2007. 2. 24. 05:51

제목 : 松齋

白樂天

 

 

松齋 <송재에 붙여>



非老亦非少  비로역비소  나이가 많지도 적지도 않으니
年過三紀餘 
연과삼기여  이제 삼십년을 살았네
非賤亦非貴 
비천역비귀  천하지도 않지만 귀하지도 않으니
朝登一命初 
조등일명초  조정에 임명되어 벼슬살이를 하네
才小分易足 
재소분이족  재주가 부족하니 분수에 만족하고
心寬體長舒 
심관체장서  마음 넓으니 몸이 편하구나
充腸皆美食 
충장개미식  배 부르면 맛있는 음식이지
容膝卽安居 
용슬즉안거  육신을 들일 수 있으니 편안한 집이네
況此松齋下 
황차송재하  그리고 내 서재 송재에는
一琴數秩書 
일금수질서  거문고와 책이 있으니
書不求甚解 
서불구심해  책은 내용만 알면 되고
琴聊以自娛 
금료이자오  거문고는 기분 좋게 타며 즐기네
夜直入君門 
야직입군문  밤에는 궁궐에 들어 숙직 하고
晩歸臥吾廬 
만귀와오려  늦게 돌아와 내 초라한 집에서 자네
形骸委順動 
형해위순동  몸을 세상에 맞기니
方寸付空虛 
방촌부공허  마음이 편안해 한가롭다
持此將過日 
지차장과일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지
自然多晏如 
자연다안여  자연에 몸 맡기면 편편한 것을
昏昏復默默 
혼혼부묵묵  조용하고 말 없이
非智亦非愚 
비지역비우  지혜롭지도 못하지만 어리석지도 않다

  

'▒ 백낙천시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詠拙 <영졸>  (0) 2007.02.24
出府歸吾廬 <내 집에 돌아와서>  (0) 2007.02.24
養拙 <어리석게 살리라>  (0) 2007.02.24
長安早春旅懷 <이른 봄 장안에 와서>  (0) 2007.02.24
詠懷 <감회>  (0) 2007.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