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천시집 ▒

養拙 <어리석게 살리라>

천하한량 2007. 2. 24. 05:46

제목 : 養拙

白樂天

 

 

養拙 <어리석게 살리라>


 
鐵柔不爲劍  철유불위검  쇠가 무르면 칼을 만들지 못하고
木曲不爲轅 
목곡불위원  나무가 굽으면 멍에로 쓰지 못하리
今我亦如此 
금아역여차  내가 이 모양이라
愚蒙不及門 
우몽불급문  아무 곳에도 쓸모가 없는 것 같다
甘心謝名利 
감심사명리  내 모습이 이러니 명예와 이해타산 버리고
滅跡歸邱園 
멸적귀구원  전원으로 돌아가 사는 것이 나으리라
坐臥茅姿中 
좌와모자중  초가 집에 편안히 앉거나 누워서
但對琴與尊 
단대금여존  거문고 타며 술이나 마셔야지
身去강鎖累 
신거강쇄루  세속에 갇인 내 몸을 풀고
耳辭朝市喧 
이사조시훤  세상의 번잡한 소리 안 듣고
逍遙無所爲 
소요무소위  일 없이 한가롭고 유연하게
時窺五七言 
시규오칠언  시간 나면 도덕경을 읽으리라
無憂樂性場 
무우락성장  마음이 편하니 걱정 없어 본성이 즐겁다
寡欲淸心源 
과욕청심원  욕심 부리지 않으니 마음은 절로 맑아진다
始知不才者 
시지부재자  나는 이제 알았네
可以探道根 
가이탐도근  도의 근본 깨달아야 함을
 
  

위의 시는 도연명과 너무도 흡사하다
.
도연명의 글을 보고 지었거나 혹은, 도연명이 죽고난 후

그의 모습을 따라 자신도 낙향한 듯 하는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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