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천시집 ▒

요綾 <비단 옷>

천하한량 2007. 2. 24. 05:41

제목 : 요綾

白樂天

 

 

요綾 <비단 옷>

 
요綾요綾何所似  요릉요릉하소사  요릉비단 옷을 무엇 같다 고나 할까 ?
不似羅초與紈綺 
불사라초여환기  엷은 색 비단이나 흰깁 무늬 비단 같지도 않으며
應似天대山上明 
月前응사천대산  상명월전 흡사 천대산 위에 뜬 명월에 비친
四十五尺瀑布泉 
사십오척폭포천  사십오척의 폭포수 같다 고나 할까 ?
中有文章又奇絶 
중유문장우기절  기이하고 절묘한 무늬는
地鋪白煙花簇雪 
지포백연화족설  흰 연기가 피는 바탕에 눈꽃이 엉킨 듯
織者何人衣者誰 
직자하인의자수  누구는 짜고 누구는 입는가 ?
越溪寒女漢宮姬 
월계한녀한궁희  월계의 가난한 여인이 짜고 한 나라 궁녀들이 입는다
去年中使宣口勅 
거년중사선구칙  지난 해 궁녀의 사신이 구두로 칙명을 전하여
天上取樣人間織 
천상취양인간직  궁중의 의양대로 그들이 짜게 한 것이니
織爲雲外秋雁行 
직위운외추안행  비단의 무늬는 가을 기러기가 구름 밖을 날아가고
染作江南春水色 
염작강남춘수색  염색은 봄 든 강남의 강물 빛 과도 같게 했으며
廣裁衫袖長製裙 
광재삼수장제군  저고리 소매 폭 넓게 마르고 치마길이 길게 만들어
金斗위派刀剪紋 
금두위파도전문  금 인두로 주름을 펴고 무뉘따라 가위질 하니
異彩奇文相隱映 
이채기문상은영  이채롭고 기이한 무뉘들이 서로 어울려 화려하고
轉側看花花不定 
전측간화화부정  각도 따라 색다른 꽃 모양같이 보이더라
昭陽舞人恩正深 
소양무인은정심  소양전의 무녀들은 마냥 은총을 받은지라
春衣一對치千金 
춘의일대치천금  봄 옷 일습의 값이 천금을 넘는 고가이거늘
汗沾粉汚不再著 
한첨분오불재저  땀에 젖고 분에 얼룩지면 두 번 다시 입지 않으며
曳土답泥無惜心 
예토답니무석심  땅에 끌리고 흙에 밟히며 아까운 줄도 모르더라
요綾織成費功績 
요릉적성비공적  요릉비단 짜는데 수고 많고
莫比尋常繒與帛 
막비심상증여백  보통 비단과는 비교가 않되노라
사細繰多女手疼 
사세조다여수동  가는 실을 비비 꼬아 짜느라 織女들 손이 아프고
札札千聲不盈尺 
찰찰천성불영척  찰칵찰칵 베틀을 천번 울려도 한자 길이가 못되네
昭陽殿裏歌舞人 
소양전리가무인  소양전 아래서 노래하고 춤추는 궁녀들이
若見織時應也惜 
약견직시응야석  짜는 고생 볼 것 같으면 의당히 아까운 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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