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천시집 ▒

婦人苦 <여자의 괴로움>

천하한량 2007. 2. 24. 05:39

제목 : 婦人苦

白樂天

 

 

婦人苦 <여자의 괴로움>
 

 

 


蟬빈加意梳  선빈가의소  긴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올리고
蛾眉用心掃 
아미용심소  고운 눈썹 정성스럽게 다듬는다
幾度曉粧成 
기도효장성  새벽에 화장 한 것이 벌써 몇 번인가
君看不言好 
군간불언호  신랑은 보고도 예쁘다 말이 없고
妾身重同穴 
첩신중동혈  죽어면 한 무덤에 묻히길 바라지만
君意輕偕老 
군의경해로  남편은 백년해로 우섭게 생각한다
추창去年來 
추창거년래  오래 전부터 원망스럽고 슬프지만
心知未能道 
심지미능도  마음에만 쌓아두고 말 못했네
今朝一開구 
금조일개구  오늘 아침에야 처음으로 말을 하니
語少意何深 
어소의하심  짧은 말이지만 깊게 생각하여
願引他時事 
원인타시사  원망 하게한 지난 날들
移君此日心 
이군차일심  식어버린 남편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人言夫婦親 
인언부부친  사람들이 말하기를 부부 사이는
義合如一身 
의합여일신  일심동체로 서로 아기고 사랑하라지만
及至死生際 
급지사생제  둘 중에 한 사람이 죽으면
何曾苦樂均 
하증고락균  그 고통을 어찌 혼자 감당 하겠는가
婦人一喪夫 
부인일상부  남편이 먼저 죽고 나 혼자 되면
終身守孤孑 
종신수고혈  내내 외롭게 살이야 할 것이니
有如林中竹 
유여림중죽  그 신세 숲 속의 대나무 같아
忽被風吹折 
홀피풍취절  갑자기 비 바람에 부러지리라
一折不重生 
일절불중생  한번 부러지면 다시는 설 수 없을 것이니
枯死猶抱節 
고사유포절  말라 죽더라도 정절을 지켜야 하네
男兒若喪婦 
남아약상부  남자는 아내가 죽으면
能不暫傷情 
능불잠상정  마음에 상처야 있겠지만
應似門前柳 
응사문전류  마치 문 전의 버들과 같이
逢春易發榮 
봉춘이발영  봄이 오면 다시 잎이 피고
風吹一枝折 
풍취일지절  바람 불어 가지 하나 부러지면
還有一枝生 
환유일지생  또 가지 하나 생겨나네
爲君委曲言 
위군위곡언  남편에게 간곡히 하고 싶은 말은
願君再三聽 
원군재삼청  내가 한 말을 꼭 마음에 새겨서
須知婦人苦 
수지부인고  부디 아내의 고통 알고
從此莫相輕 
종차막상경  지금부터 라도 아내를 가벼이 여기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