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成佛庵 성불암(허균 1569∼1618)

천하한량 2007. 2. 21. 20:43
成佛庵   성불암

 

     許筠   허균 1569∼1618

 

 

     深樹僧房小   심수승방소   울창한 숲에 승방은 작고

     層巒石路分   층만석로분   층층 둘러싼 산에 돌길이 나뉘어 있네

 

     中宵初見月   중소초견월   밤이 깊어서야 달을 보았는데

     滄海闊無雲   창해활무운   넓은 바다는 활짝 트여 구름 한점 없네

 

     香氣諸天降   향기제천강   향기는 하늘에서 내려오지만

     鐘聲下界聞   종성하계문   종소리는 땅에서 들리어오네

 

     冷然人境外   냉연인경외   시원하다, 인간 밖 세상이라

     不恨久離群   불한구리군   사람들과 오래 떨어진 것이 한스럽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