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開聖寺八尺房 개성사팔척방 개성사의 커다란 방(정지상 ? ~1135 )

천하한량 2007. 2. 21. 03:20
開聖寺八尺房   개성사팔척방   개성사의 커다란 방

  

     鄭知常(高麗) 정지상  ? ~1135

 

 

     百步九折登巑岏   백보구절등찬완   백 걸음에 아홉 번 굽이돌아,높은 산 올라보니     

     家在半空唯數間   가재반공유수간   집 몇채만이 반쪽만 허공에 있네

 

     靈泉澄淸寒水落   영천징청한수락   신성한 샘에 맑고 맑은 찬 물 떨어지고     

     古壁暗淡蒼苔斑   고벽암담창태반   어둡고 맑은 오래된 벽에 푸른 이끼 얼룩져 있네

 

     石頭松老一片月   석두송노일편월   바위옆 늙은 소나무에 조각 달 하나 떠 있고     

     天末雲低千點山   천말운저천점산   하늘 끝 구름 아래, 천여개의 점같은 산들  

 

     紅塵萬事不可到   홍진만사불가도   속세의 티끌, 온갖 일들 이르지 못하니    

     幽人獨得長年閑   유인독득장년한   隱者만 홀로 긴세월 한가함 얻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