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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내제생과 자하동에서 놀며[同禁內諸生遊紫霞洞] -이곡(李穀) -

천하한량 2007. 2. 7. 00:22

금내제생과 자하동에서 놀며[同禁內諸生遊紫霞洞]


 이곡(李穀)

초당에 잠 깨자 낙화가 한가롭다 / 草堂睡起落花閑
발 걷고 바라보니 남북에 청산이 많구나 / 捲簾南北多靑山
청산은, 내가 문에 나오지 않고서 / 靑山笑我不出門
오똑 앉아 문자 속에서 세월을 보낸다고 웃고 / 兀兀窮年文字間
장안 만가에 갈 곳이 없는 것을 / 長安萬家無所適
즐겨 부귀의 고문 찾아 내 얼굴 낮출까보냐 / 肯向高門低我顔
산중놀이 이 날이 어느 날인고 / 山中之遊是何夕
신굽이 달각달각 시냇돌에 울린다 / ?齒??響溪石
시 벗 옥당 선비 만나나 / 詩豪更値玉堂賢
팔두문장이 옛 사람을 능가하니 / 八斗文章超古昔
모름지기 푸른 석벽에 기어올라 이 놀이를 새겨 두라 / 須攀翠壁記玆遊
내일이면 의구히 홍진객 틀림없으리 / 明朝依舊紅塵客


[주D-001]팔두문장(八斗文章) : 위(魏)나라 조자건(曹子建) 식(植)의 글 재주가 높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말하기를, “천하의 글재주가 모두 한 섬[一石]이라면 자건은 혼자서 여덟 말[八斗]은 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