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은선생글 ▒

유감(有感) -이색(李穡) -

천하한량 2007. 2. 5. 18:17

유감(有感) 
 

이색(李穡)

앓고 난 뒤 몸과 세상이 다 꿈같은데 / 病餘身世兩??
이제 흰 머리만 두어 발 남짓하네 / 白髮如今數丈餘
첩을 말과 바꾸던 호기는 일찍 가져보지 못했고 / 豪氣何曾妾換馬
도심은 자네가 고기 아니니 비슷하이 / 道情還似子非魚
구름과 연기는 자욱히 푸른 메를 덮었고 / 雲煙暗淡埋靑?
나무들 높이 솟아 푸른 공중에 닿았네 / 樹木參差際碧虛
개공의 청정한 것을 배우려 하나 / 欲學蓋公淸淨處
내 벌써 쇠하고 늙어 처음 뜻을 저버리네 / 自憐衰老負吾初


[주D-001]첩(妾)을 말[馬]과 바꾸던 : “천금짜리 준마로 젊은 첩을 바꾸어.[千金駿馬換少妾]” ≪李白詩 少年行≫
[주D-002]도심(道心)은 자네가 고기 아니니 : 장자(莊子)가 혜자(惠子)와 함께 호량(濠梁)에서 고기[魚]의 노는 것을 구경하다가. “고기들이 즐겁겠구나.”하니, 혜자는, “자네는 고기가 아닌데 어찌 고기의 즐거운 줄을 아는가.” 하였다. 장자는, “자네는 내가 아니면서 어찌 내가 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할 줄을 아는가.” 하였다.
[주D-003]개공(蓋公) : 한(漢) 나라 조참(曹參)이 제국(齊國)에 상(相)이 되어 가서 여러 학자를 모아 놓고 정치하는 방법을 물은즉, 노자(老子)의 학(學)을 하는 개공(蓋公)이란 노인이, “정치는 청정(淸淨)함을 위주(爲主)하여야 하오.” 하였다. 조참은 곧 그를 정당(正堂)에 모시고 스승으로 섬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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