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문화 정책 우리 군 문화 정책! 요즈음 각 지방 자치 단체마다 자기 고장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각종 이벤트 성 행사를 많이 한다. 우리 고장 서천도 모시 문화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들이 빈번하게 전개되어 왔다. 특히 올해는 지역 문화의 해로 각 지역의 문화를 발굴 또는 홍보할 수 있는 좋은 해이기도 하여, 올해가 가기 전에 지역의 정체성을 대변할 문화 행사가 우리 고장에서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역 문화의 해를 맞이하여 어떠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지 아니면 우리 고장과는 관계가 없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내포문화권 개발 계획과 백제 문화권 개발 계획에 우리 군이 제외되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는 때이다. 왜 우리 군이 제외되었는지 조금만 생각하면 뻔한 일이다. 그동안 우리 군에서는 내포문화권 개발과 백제 문화권 개발 계획을 모르고 있다 최근에 발표함으로 알게 된 것은 아닌 것이다. 이미 그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고, 알고 있었다면 뒷북치는 것보다 서둘러 자료를 제공하여 그런 결과를 미연에 막아야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본다면 관련 부서의 유기적인 협조가 얼마나 부족한 지자체인지, 아니면 이미 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면서 도청이나 정부의 계획을 점검하지 않는 무사안일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화 정책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문화 정책에 대한 당연한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 우리 군 차원에서 서천의 정체성을 밝혀 내려는 노력을 얼마나 해왔는지 궁금하다. 우선 우리 군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는 모시 문화제이다. 모시 문화제가 우리 군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그 행사를 잘 치러 내는 것이 우리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모시 문화제를 통하여 우리 군민들의 삶과 문화의 질이 얼마나 향상되었냐 에 주목한다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즉 모시 문화제가 지나치게 외부 사람들을 초청하여 실시함으로 그 사람들이 떠난 다음에는 우리 군의 자생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모시 문화제의 목적과 주최측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행사를 치르기 때문에 그 처지를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는 모시 문화제를 통한 우리 군의 자생 문화를 키워야 할 때이다. 다시 말해 우리 군의 자생 단체들에게 행사를 맡겨가야 한다.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제까지 익혀온 행사 담당자들의 노하우를 민간 단체들에게 가르쳐 주면서 우리 군의 문화를 육성해야한다. 그렇게 할 때 시간이 흐르면서 면단위 마다 또는 자생 단체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우리 군의 문화가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 군은 멍석도 깔아 주지 않았다. 그들에게 맡기면 행사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행사를 치르면 우리 군의 문화는 다른 지방의 문화와 차이가 없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살아 왔기 때문에 서천에는 문화가 없다는 것을 계속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관에서 문화를 이끌려고 하지말고 민간에게 작은 것부터 맡겨야한다. 그렇게 할 때 서천 문화가 육성될 것이다. 모시 문화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모시와 관련된 길쌈놀이, 디자인 공모전, 전시회, 패션 쇼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자생 단체들의 문화 활동을 첨가해서 우리 지역 문화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모시와 관련된 모시 문학제, 모시 논문 발표회, 모시 사진전, 모시 민속제, 우리 고장 풍물, 민요, 연극, 그리고 서천과 관련된 역사 발표회, 출향 인사 강연회 등 다양한 활동을 부가해서 전개해야할 것이다. 꼭 모시 문화제에 모시와 관련 된 것만 해야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야 지역 문화가 다양하게 발전 할 것이다. 아니 모시 문화제 행사와 연계할 수 없다면 이런 활동들을 적극 지원해야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내포문화권와 백제 문화권에서 제외되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 모시 문화제와 연계하여 내포와 관련된 자료들이 발굴되어 발표되었을 것이고 백제와 관련된 자료들이 발간되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정책 담당자들도 두 문화권 개발에서 서천을 제외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영축산성이 발굴되었다고 해서 백제 문화 개발권에 포함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의 연구성과와 서천에 남아 있는 백제 문화일 것이다. 그것을 군에서 모두다 발굴해 놓을 수는 없다. 군민들의 참여와 그런 기회를 통하여 백제 관련 자료가 발굴되고, 백제적인 삶의 흔적이 많을 때 가능할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서천에 남아 있는 백제 관련 자료만을 모아 「백제 시대의 서천」이라는 자료집을 만들자. 이미 발굴된 백제 시대의 고분으로는 비인 칠지리 고분의 보고서가 나와 있고, 그 외에 수리너머재 고분, 종천 산천리, 당정리, 문산 수암리, 풍정리, 서천 오석리, 신송리, 화양 옥포리 등 군 전지역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산성으로는 영축산성을 비롯하여 풍정리, 벽오리, 지원리, 성북리, 선도리, 장구리, 영모리, 봉남리, 중태산성, 송내리 산성 등 군내 20 여 개의 백제 산성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판교 금덕리에는 백제 시대 기와를 굽던 가마터가 남았다. 금덕리에서 구워진 와당은 523년 창건된 공주 대통사에서 사용된 것으로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그 외에 금강 하구의 기벌포 전투의 역사적 의의와 영축산의 남산놀이가 있다. 또 내포문화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 자료집을 만들자.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문화권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이 문화 정책으로 이미 실행되었어야 할 것이다. 모시 문화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방으로 군민이 주체가 되도록 할 때 자생문화가 발달할 것이다. 그 자생문화를 육성하여 그들로 하여금 우리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밝혀 내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연후에 지역의 정체성을 분야별 자료집을 발간해야 할 것이다. 그를 통하여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널리 홍보하고 교육할 때, 지역 문화, 백제 문화, 내포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개발권도 갖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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