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가을비 그 소소함에 대하여 (李穡 이색 1328~1396)

천하한량 2022. 10. 12. 15:22

가을비가 소소히 내리며 서늘함을 보내오니
작은 창 아래 단정히 앉아 있는 그 맛이 깊고 깊도다
벼슬살이 시름 나그네 근심 모두 잊어버리고서
향불 한 심지 피워 놓고 햇차 한 잔 마신다네



秋雨蕭蕭送薄涼          추우소소송박량
小窓危坐味深長          소창위좌미심장
宦情羈思都忘了          환정기사도망료
一椀新茶一炷香          일완신다일주향


- 이색(李穡, 1328~1396), 『목은고(牧隱藁)』 2권 「추일서회(秋日書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