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스페인 하원이 다음 달 페드로 산체스 사회당 대표를 총리로 선출하기 위한 신임 투표를 벌인다.
스페인이 정국 혼란을 끝내고 지난해 12월 총선거 이후 두 달여 만에 정부를 구성할지 주목된다.
파치 로페스 스페인 하원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다음 달 2일 정부 구성을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하원은 토론회 다음날인 다음 달 3일 총리 선출 신임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최근 산체스 사회당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맡긴다고 밝혔다.
산체스 대표는 "사회당이 기꺼이 노력해 정부를 구성하고 스페인의 민주주의와 제도를 교착 상태에서 끌어낼 것"이라면서 "변화를 위해 좌파와 우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정당과 대화해 진보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치러진 총선에서 중도 우파인 국민당은 1위를 차지했지만, 정원 350석의 과반에 못 미치는 123석을 얻었다.
이어 중도 좌파 사회당이 90석,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와 중도 우파 시우다다노스가 각각 69석과 40석을 차지했다.
앞서 펠리페 6세 국왕은 총선에서 제1당이 된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대행에게 처음으로 정부 구성을 제안했으나 라호이 총리 대행은 "의회 신임 투표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면서 거절했다.
산체스 대표는 카탈루냐주의 스페인 분리독립에 대한 의견 등이 다른 포데모스와 시우다다노스 등을 연정에 끌어들여야 해 정부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체스 대표가 의회 신임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당에서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할 수 있다.
정부 구성에 최종 실패하면 6월께 다시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975년 프랑코 총통 사망으로 스페인의 민주화가 시작된 후 국민당과 사회당은 30여 년 동안 서로 정권을 주고받으면서 양당 체제를 굳혀 왔다.
그러나 정치권의 부패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경제난과 긴축 정책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말 총선에서 신생 정당인 포데모스와 시우다다노스가 의회에 입성하면서 4당 체제로 재편됐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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