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종호 기자] 개개인으로도 두려운 존재들. 그런데 이들이 개인보다 서로를 더 위한다면? 그 위력은 배 이상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MSN'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조합이 빛났다. 메시와 수아레스, 네이마르는 15일(이하 한극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셀타 비고와 홈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며 6-1 대승을 이끌었다.
'MSN' 모두가 빛난 경기다. 메시는 전반 28분 그림같은 프리킥 득점으로 셀타 비고의 기선을 제압했다. 수아레스는 후반 14분 팀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넣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2골을 더 넣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네이마르는 후반 46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팀과 다를 바가 없다.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골을 넣어 승리했으니 말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다. 그러나 과정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MSN' 모두가 서로를 위해, 서로의 골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자신의 득점이 목표가 아니었다.
대표적인 예가 후반 36분에 나온 수아레스의 골이다. 메시가 페널티 키커로 나섰지만 골을 위한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패스를 위해 툭 찼기 때문이다. 메시가 슈팅을 하지 않을 거라 예상 못했던 셀타 비고는 뒤에서 쇄도한 수아레스에게 대책없이 당했다.
수아레스의 해트트릭을 위한 속임수였다. 여기까지 보면 메시의 행동은 이해할 수도 있다. 동료의 해트트릭 작성을 위한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대기록이 달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날 선제골로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통산 299골을 기록 중이었다. 페널티 킥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면 통산 300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기록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수아레스의 해트트릭보다 메시의 300골에 무게감이 더 실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메시는 포기했다.
언론들도 놀랐다. 영국 매체 'BBC'는 "메시와 수아레스가 너무 충격적인 페널티 킥으로 득점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도 바르셀로나의 대승보다 메시와 수아레스의 페널티 킥 득점에 대해 더욱 주목했다.
이와 같은 이타적인 플레이는 메시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수아레스는 해트트릭 작성 이후 2개의 공격 포인트를 더 올렸다. 이번엔 득점이 아닌 도움이었다. 득점력 만큼 빼어난 패스로 동료들의 골을 지원 사격했다. 네이마르도 쐐기골 외에도 수아레스의 골을 한 차례 도왔다.
바르셀로나의 'MSN'은 라이벌 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BBC(카림 벤제마-가레스 베일-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된다. 'BBC'의 득점력도 'MSN' 못지 않다. 그러나 최근의 모습만 놓고 보면 'MSN'의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다. 단순히 기록에서 앞서서가 아니라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더 나오기 때문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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